블록체인·빅데이터·사물인터넷 활용 수산물 유통, 부서간 벽 허물고 문제 해결방안 도출
조승래 해수부 항만물류기획과 사무관과 류지호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해양수산환경과 사무관, 김보라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인천공항지원 주무관이 그 주인공들이다. 안성순 울산항만공사 기획조정실 과장은 출장 중이었다.
조인트벤처는 중앙부처 중 처음으로 해수부가 내부 벽을 허물어 공무원 조직 내의 칸막이 행정을 없애고 기존의 업무분담으로 풀기 어려웠던 문제들을 자유롭게 제기하고 해결방안을 찾고자 만든 조직이다. 조인트벤처 1호가 지난해 7월부터 두 달간 운영됐고 그 결과물로 해양수산 현장업무 혁신방안인 ‘오션드론(Ocean Drone) 555’ 비전이 나왔다. 지난해 해수부가 정부업무평가 정부혁신에서 우수 등급을 받는데 조인트벤처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1호의 성공에 힘입어 2호는 경쟁률이 치열했다. 2호의 과제는 블록체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정책 수요 발굴이다. 항만물류, 수산물 유통 분야 등에 4차 산업기술을 적용, 물류의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한 수산물 유통 방안을 찾아보는 것이다.
조 사무관은 “조인트벤처에 오기 전에 항만물류 연구개발(R&D) 분야를 담당했다. 업체들은 다 자기 기술이 좋다고 한다. 현장에 가보니 문제점도 보이고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류 사무관은 “1주일에 3일은 꼭 현장에 간다”며 “예전 공무원으로 현장에 가는 게 견학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현장에서 쓴소리도 많이 듣고 최대한 현장의 얘기를 들어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 주무관은 “검역 분야만 담당했는데 항만물류를 공부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조인트벤처는 팀원들의 기존 업무 부담 등을 고려해 두 달 동안만 운영된다. 시간상 완벽한 정책이 나올 수는 없다. 그렇지만 다른 부처들이 정말 이런 게 가능하냐며 벤치마킹을 하러 온다는 점에서 공직사회에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조 사무관은 “두 달이 짧은 시간이지만 4차 산업혁명이 물류혁신과 어떻게 현장에서 연결되는지 담당과에 화두를 던져주는 역할만 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조인트벤처 2호의 결과물은 18~19일 속초 장사 어촌체험마을에서 열리는 스마트 해양수산 전략개발 혁신 워크숍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