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오운문화재단, 우정선행상 대상에 '보육원생의 길잡이' 지장우 씨 선정

입력 2019-04-2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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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씨, 보육원생 후원 및 멘토 역할 지속해

▲이웅열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왼쪽)과 대상 수상자인 지장우 씨가 23일 서울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열린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의 제19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코오롱)

코오롱그룹 오운(五雲)문화재단의 우정선행상(牛汀善行賞) 대상에 지장우(36)씨가 선정됐다.

오운문화재단은 23일 서울 마곡동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제19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에는 이웅열 이사장과 심사위원, 지난해 수상자 등이 참석했다.

오운문화재단은 2001년 이후 매년 시상식을 개최해 우리 사회의 숨겨진 선행·미담 사례를 널리 알리고 있다.

올해 대상에 선정된 지씨는 올해 대상에는 보육원에서의 성장과 사회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보육원생들과 그곳을 퇴소한 젊은이들의 든든한 길잡이가 되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역대 우정선행상 ‘대상’ 수상자 중에서 가장 젊은 수상자인 지씨는 자신이 언제 태어났는지도 모르고 부모에 대한 기억조차 없는 지 씨는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리라아동복지관(보육원)에서 만 18세까지 생활을 했다. 이러한 성장배경 덕분에 지 씨는 보육원생과 퇴소생들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실제 그들의 성장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지 씨는 보육원 퇴소 후 18년 동안 보육원의 생일잔치, 수련회, 캠프 등 다양한 활동에 후원을 지속해오며 퇴소생들의 멘토 역할을 해오고 있다.

오운문화재단은 “일반적으로 보육원 퇴소생들은 보육원에서 생활했다는 것을 언급하기 꺼려하는데, 지 씨는 오히려 스스로 찾아가 동생들에게 큰 힘이 돼주고 있다”고 말하며 “가족의 빈자리를 따뜻하게 채워주고 그들을 사회로 올바르게 이끌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지 씨의 선행은 참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본상은 한의학, 사주명리학 등 어려운 전문서적을 시각장애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녹음봉사를 펼쳐온 김용춘(78) 씨가 수상했다. 또 17년간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치과진료봉사를 펼쳐온 장성호(46)씨도 본상을 받았다.

장려상에는 21년간 2만 시간이 넘도록 노숙인 복지시설, 복지관, 경로당, 기부매장 등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윤홍자(76)씨와 평균 연령 70대의 노인들이 모여 고장 난 장난감을 무료로 수리해 주기도 하고 소외아동들에게 수리한 장난감을 기부하는 활동도 펼치고 있는 ‘키니스장난감병원’이 선정됐다.

특별상은 지난 2011년 제11회 본상을 수상한 한종병 씨가 받았다. 한 씨는 수상 이후에도 중증장애인 목욕봉사를 지속해온 것은 물론, 노인복지시설에서의 배식봉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나들이봉사 등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이웅열 이사장은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의 이야기를 마주하면서 ‘봉사는 함께하는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한다’는 말의 의미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선행을 통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청춘’을 보내고 있는 수상자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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