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러 가스관·철도 연결 등 경협 논의할 듯
김 위원장은 이날 연해주 하산역에 도착해 “이번 방러가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며 “이는 첫 번째 행보일 뿐”이라고 밝혀 러시아와의 긴밀한 협력을 예고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러시아 국영TV채널 '로시야'와 단독인터뷰에서 북러 회담과 관련해 “지역 정세를 안정적으로 유지 관리하고 공동으로 조정해나가는 데서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김 위원장은 25일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에 있는 극동연방대학에서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다.
이번 김 위원장 방러에 김평해·오수용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리영길 군 총참모장,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동행한 점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러 가스관·철도 연결 등 경제협력이 주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아노브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도 23일(현지시간) 회담 의제에 대해 “핵심 관심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러시아와 물밑 접촉을 통해 북한이 러시아를 통해 대북제재 이탈을 방지하는 외교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남북미 간 논의되던 비핵화 협상을 중국과 러시아까지 전선을 확대하면서 다자회담을 앞세워 간접적으로 미국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북러 회담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미국에 메시지를 보낼 기회라며 “김 위원장으로서는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가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도 북한에 또 다른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관여할 경우 비핵화 셈법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연방안보회의(SCR) 서기는 25일 서울에서 한러 고위급 안보회의를 갖는다. 문 대통령도 예방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