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배지현 자유한국당 전 대변인과 더불어 두 전직 아나운서가 각각 청와대와 자유한국당의 '스피커' 역할을 하게 됐다.
29일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은 고가건물 매입 논란으로 사퇴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후임으로 고민정(40) 부대변인을 임명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고민정 신임 대변인은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 김의겸 전 대변인을 잇는 문 정부 3대 대변인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특히 윤 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고민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참모 중 한 명이다"라면서 "부대변인 활동 중 뛰어나고 충실한 업무 수행능력을 인정받았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 "고 대변인은 대통령 비서실의 가장 젊은 여성 비서관으로서 다양한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소통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고 대변인은 2017년 5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에 입성한 뒤 2년여 간 선임행정관급 부대변인으로 일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비서관으로 승진하며 승승장구했다.
고민정 대변인은 분당고와 경희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으며 2004년 KBS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이후 문 대통령의 러브콜을 받아 대선 캠프에서 공보단 대변인으로 근무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적지 않은 신임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는 고 대변인 발탁에 앞서 언론인 출신의 외부 인사 발탁을 염두해 두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내부 인사 발탁으로 방향을 바꿔 문 대통령의 뜻을 좇아 고 대변인을 임명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고민정 대변인의 청와대 대변인 발탁은 배현진 자유한국당 전 대변인과 맞물려 아나운서 출신 여성들의 정치 활동으로서 큰 족적을 남기는 모양새다.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는 지난 2008년부터 MBC 아나운서로 근무해 오다 지난해 3월부터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정계에 입성했다. 이후 같은 해 5월에는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현재도 SNS 등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보수 진영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편 고민정 신임 대변인은 부대변인을 맡으며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일정을 주로 관리해 왔다. 특히 김의겸 전 대변인 사임 이후 문 대통령 중앙아시아 순방을 함께하며 대변인 역할을 도맡기도 했다.
관련해 윤 수석은 "모든 청와대 소통은 고 대변인으로 일원화할 것"이라면서 "한정우 부대변인 뿐인 부대변인 자리를 보강해 1대변인 2부대변인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