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는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장문의 비망록을 공개하고 미국이 남북관계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27일 선언 1주년을 맞아 발표한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펼쳐주신 절세위인의 업적은 천추만대에 길이 빛날 것이다' 제하의 비망록에서 이같이 밝혔다.
비망록은 "미국은 남조선당국에 '북남관계가 미조(미북)관계보다 앞서가서는 안 된다'는 '속도조절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제재 압박 정책에 북남을 복종시키려 한다"며 "북남이 과거로 되돌아살 수 있는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최근 시정연설과도 연관이 있는 발표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은 남조선 당국에 '속도조절'을 노골적으로 강박하고 있으며 북남합의 이행을 저들의 제재 압박정책에 복종시키려고 각방으로 책동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의 비망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치하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남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평화통일을 위해 남측이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조평통은 지난 25일에도 한미연합공중훈련을 두고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이어나가야하는 사오항에서 노골적인 배신행위가 북남관계 전반을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