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고점 꺽이자 영업익 선두 자리 넘겨줄 가능성↑…삼성 "비메모리 투자"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1위 업체 인텔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선두 자리마저 내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 호황’에 힘입어 최고 수익성을 유지해온 삼성전자가 메모리 시황의 고점이 꺾이자 인텔에 ‘알짜기업’ 타이틀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텔의 1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같은 161억 달러(약 18조7000억 원)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7% 하락한 42억 달러(약 4조9000억 원)를 기록했다.
인텔의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메모리 호황이 끝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도 하락하면서 인텔이 오히려 삼성전자보다 더 나은 수익성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분석 결과 반도체 부문 1분기 전망치는 매출액 최대 15조9000억 원, 영업이익 최대 4조5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3%, 영업이익은 61% 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1분기 인텔보다 매출액은 3조 원, 영업이익은 4000억 원가량 적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1분기 인텔보다 수익성 측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인텔 역시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 부문에선 삼성전자를 앞서며 7분기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되찾는 데는 실패했다.
인텔이 올 1분기 수익성 측면에서 삼성전자를 앞선 것은 비메모리 반도체가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아 시황이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는 2분기에도 삼성전자는 인텔의 영업이익을 제치기엔 역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전망치는 2조8000억 원∼4조2000억 원인 데 반해 인텔은 42억달러(약 4조8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역시 메모리 반도체 부문 수요 회복 지표가 나타나며 관련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여전히 인텔을 역전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간 실적으로도 인텔의 우위가 예상된다.
다만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함에 따라 인텔이 장기적인 우위를 점할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오는 2030년까지 비(非)메모리로 불리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연구개발(R&D) 및 생산기술 확충에 총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 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며 10년 내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