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부 출범 후 중남미 정상 첫 방한…칠레 인프라 개발 국내기업 진출 확대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은 양국 간 ‘21세기 공동 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특히 피녜라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요청한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한·칠레 간 ‘포괄적 협력 동반자관계’는 2004년 11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칠레를 공식방문했을 때 체결한 바 있다.
이날 회담에서 양 정상은 아시아와 중남미를 잇는 허브 국가로서 한국과 칠레가 양 지역의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함께 구축하는 등 상생번영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의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 준회원국 가입 의지를 표명했고, 삐녜라 대통령은 태평양동맹 차기 의장국인 칠레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태평양동맹은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칠레 4개국이 2012년에 결성한 지역경제 동맹체로 중남미 총 국내총생산(GDP)의 38%, 무역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양국 교역량이 FTA 체결 시점인 2003년부터 2018년까지 15억7000만 달러에서 62억8000만 달러로 약 4배 증가하는 등 한·칠레 FTA가 양국의 무역과 투자 확대에 핵심적 역할을 해 온 것을 평가했다. 이에 이를 새로운 국제경제 여건에 맞춰 더 발전적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상호보완적이며 호혜적인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인프라 구축과 정보통신, 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양 정상은 칠레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다양한 인프라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5세대(5G) 네트워크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협력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와 중남미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국제무대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칠레가 올해 하반기에 개최하는 APEC 정상회의와 제2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한국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정상회담에 이어 양 정상은 국방협력협정을 비롯해 △전자정부 관련 정보 공유 및 인적 교류 증진 △빅데이터·5G·인공지능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 △교통물류 분야 전반에 대한 협력 강화 및 협의 채널 구축 등 3건의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임석했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 의의에 대해 “현 정부 출범 이래 최초로 이루어진 중남미 정상의 국빈방한이라는 점에서 중남미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 정부의 외교 다변화·다원화에도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