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날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최대주주 지분에 적신호가 켜졌다. 박성찬 회장의 보유지분 전량이 금융권에 담보로 잡혀있어 반대매매가 발생하면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실적 악화로 대규모 미상환 사채도 부담 요소로 남아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다날의 최대주주인 박성찬 회장은 보유지분 1210만 주(20.31%) 중 1147만 주를 한국증권금융, KB증권 등 금융권에 담보로 내놓은 상태다. 채무금액은 총 317억 원에 달한다. 담보권을 전부 실행하면 박성찬 회장 지분은 1.06%로 줄어든다. 대출받은 금액을 갚지 못하면 박 회장 담보 물량이 언제든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박 회장이 본인 지분에 대해 담보계약 연장을 반복하는 점도 최대주주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박 회장은 한국증권금융에 잡혀있는 513만 주(8.62%)에 대해 담보계약을 연장했다. 주식담보대출은 1년 단위로 연장하며, 만기일까지 대용가격이 하락하면 추가 담보를 제공해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2일 “해당 주식은 담보계약을 연장한 상태로, 최대주주의 개인 사정으로 대출을 진행한 사안이기 때문에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다”면서도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경영권 강화를 위해 담보대출을 진행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통상 영업실적이 양호한 경우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비율이 높더라도 반대매매 가능성은 작다. 주가가 하락해 마진콜이 발생해도 추가 담보만 제공하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날의 영업실적이 대폭 나빠져 주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문어발식 타법인 투자 손실 영향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당기순손실도 29억 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대규모 전환사채 발행을 지속한 점도 주가 상승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980만 주의 미상환 사채가 남아 있다. 4ㆍ5회 차 전환사채 발행 당시 전환가액으로 단순 대입할 경우, 미상환 사채는 현 주식 총수 대비 16.44%에 달한다. 전환가액이 현 주가보다 높아 주식 전환 가능성을 배제하더라도, 392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는 점은 재무적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회사 측은 “과거 증권사, 금융회사 등이 주가가 오를 것으로 판단해 물량을 받았다”며 “당시 상황보다 시장이 안 좋아지고, 주식 배당 등으로 물량이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좋은 주가가 형성되면 물량으로 누를 수도 있겠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