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의 주가 수준이 청산가치 아래로 추락하면서 주요국 증시 가운데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8년 결산 재무제표를 반영해 코스피 기업의 주가순자산(PBR)을 산출한 결과가 0.95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는 지난달 29일 종가를 사용했다.
PBR은 주가 대비 주가 순자산의 비율이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을 뜻한다. 1년 전 PBR은 1.14배였다.
거래소는 “코스피 순자산(자본총계)이 2017년 말 1403조 원에서 지난해 말 1485조 원으로 5.8% 늘어났지만 이 기간 시가총액은 1612조 원에서 1405조 원으로 12.8% 감소했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장의 대표 종목들로 구성된 지수인 코스피200의 PBR은 1.0배로 집계됐다. 미국(3.4배)·일본(1.3배)·영국(1.7배)·프랑스(1.6배) 등 선진 23개국 증시 대표지수 평균(2.4배)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중국(1.8배)·인도(3.1배)·브라질(2.1배)·대만(1.8배)·태국(2.0배) 등 신흥국 24개국의 평균 PBR(1.6배)보다도 낮았다.
업종별로 보면 전체 17개 주요 업종 중 유틸리티(0.36배), 은행(0.46배), 철강(0.53배), 자동차(0.69배), 증권(0.69배) 등 10개 업종의 PBR가 1 미만이었다. 반면 헬스케어(5.01배), 미디어·엔터테인먼트(2.54배), 반도체(1.90배) 등 7개 업종은 PBR가 1 이상이었다.
시총 순위 30위권 내 대형주의 종목별 PBR를 보면 한국전력(0.26배), 하나금융지주(0.42배), 포스코(0.52배) 등이 낮은 편이고 셀트리온(10.93배), 셀트리온헬스케어(6.70배), 삼성바이오로직스(5.53배) 등은 높았다.
코스피 기업들의 PER(주가수익비율)도 11.5배로 1년 전(12.0배)보다 0.5배 하락했다. 코스피 당기순이익이 1년 새 약 8% 감소(2017년 약 133조 원→2018년 약 122조 원)한 데 비해 시총은 12.8%나 줄었기 때문이다.
코스피 200의 PER(10.0배)도 미국(20.2배)·일본(12.8배) 등 선진국 평균(17.8배)은 물론 중국(13.7배)·인도(23.9배) 등 신흥국 평균(13.1배)에도 못 미쳤다.
업종별로 PER을 보면 은행(5.73배), 에너지화학(7.86배), 건설(8.37배), 정보기술(8.91배), 반도체(9.00배) 등이 낮은 편이었다. 이에 비해 헬스케어(157.22배), 미디어·엔터테인먼트(36.81배)·경기소비재(22.31배)·철강(21.77배)·필수소비재(20.93배) 등은 높은 편이었다.
종목별 PER을 보면 SK하이닉스(3.59배), 하나금융지주(5.07배), KB금융지주(6.02배) 등이 낮았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956.25배), 셀트리온(104.70배), 삼성바이오(102.60배) 등은 높은 편으로 집계됐다.
한편, 주가 하락 및 배당 증가의 영향으로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2.0%로 1년 전과 비교해 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200의 배당수익률은 2.2%로 미국(2.0%), 일본(2.4%), 중국(2.1%) 등 주요국의 배당수익률과 유사한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