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젠텍이 코스닥 이전상장을 앞두고 글로벌 바이오ㆍ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할 3가지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내년부터 실적이 가시화될 전망이지만 라이선싱 계약 진행에 따라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무엇(what)을 어떻게(how) 진단할지가 중요하다”며 사업전략을 설명했다. ‘무엇을 진단할지’에 해당하는 바이오 기술과 ‘어떻게 진단할 것인가’를 해결할 나노ㆍIT기술을 아우르는 융합기술을 보유했다. 또 연구개발에 한정되지 않고 글로벌 수준의 인허가와 생산 능력까지 확보했다.
타깃층은 종합병원과 중소형병원, 그리고 개인으로 타깃층에 맞게 다중면역블롯, 현장진단(POCT), 퍼스널케어 제품 등을 연구ㆍ개발하고 있다.
다중면역블롯은 자가면역질환, 알레르기 등 질환의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다중진단할 수 있는 전자동 시스템으로, 상급 종합병원 및 검진센터 등 국내 100여 곳의 주요 의료기관과 중국 400여 곳의 의료기관에서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수젠텍은 2017년 세계에서 유일하게 다중면역블롯 전자동 시스템과 진단시약을 모두 개발ㆍ판매하는 회사가 됐다.
지난해 말 자가면역질환 다중진단 시약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으며, 알레르기 다중진단 시약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임상시험 및 국가연구과제를 통한 알츠하이머(치매) 조기진단 시약 개발도 진행 중이다.
현장진단 시스템은 중소형 병원 및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진단 플랫폼으로 각 제품에 대한 CE 인증 및 개별국가 인허가를 통해 해외 시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혈액으로 결핵을 진단하는 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하고 국내 인허가를 진행 중이며 극미량의 바이오마커 측정이 가능한 시분해형광 기술 기반의 치주질환 진단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퍼스널케어 시스템은 대형 분석장비에서 시행하는 면역화학적 진단을 초소형ㆍ저전력의 개인용 진단기기로 구현한 제품으로, 수젠텍은 국내 최초로 디지털 방식의 임신ㆍ배란 진단기를 개발해 미국 FDA 인증을 받고 글로벌 온라인 마켓 아마존에서 판매 중이다. 현재는 배터리 교환식의 반영구적 진단기기를 스마트폰과 연동해 여성질환, 만성질환 등을 집에서 진단할 수 있는 스마트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수젠텍의 핵심 역량은 융합R&D(연구개발)조직이다. 바이오 분야 22명, IT분야 15명으로 이뤄졌으며 이중 석박사 비율은 70%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56건(국내 34건, 해외 22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출원한 것도 14건이다.
수젠텍은 지난해 4월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양산설비를 구축하고 생산능력을 이전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해외시장에서 수요가 커지며 발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선제적인 투자를 마친 것이다. 중국에 ODM공급을 진행 중이며 알레르기 다중진단 시약과 현장진단(POCT)의 중국 인허가를 진행 중이다.
손 대표는 “제조를 할 수 있는 혁신기업이 뭐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신약과 함께 제조를 육성하기로 했다”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젠텍의 총 공모주식 수는 150만 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2000~1만40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약 210억 원을 조달한다. 공모자금은 연구개발자금, 시설자금, 운영자금 등에 사용된다. 연구개발을 통한 혁신적인 신제품의 개발, 글로벌 임상시험 및 마케팅 비용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5~16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달 말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이며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