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ㆍ생산 기술 개발 방식 차이 커…경쟁사 영업비밀 필요 없다"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인력 빼가기' 주장에 다시 반박했다.
SK이노베이션은 2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해 나가는 경쟁업체에 대한 전형적인 방해”라며 “계속해서 비신사적이고 근거 없이 SK이노베이션을 깎아내린다면 법적 조치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LG화학은 지난달 30일 SK이노베이션을 미국 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2차 전지 핵심기술과 관련해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하면서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핵심 인력을 지속 채용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영업비밀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경쟁사의 기술이나 영업비밀은 필요 없다”며 “인력 역시 빼오기 식으로 채용한 적이 없고 모두 자발적으로 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경쟁기업과 설계와 생산 기술 개발 방식의 차이가 커 특정 경쟁사의 영업비밀이 필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 핵심소재 하나인 양극재의 경우, 해외 업체의 NCM622(니켈 코발트 망간 6:2:2)를 구매해 사용하는 경쟁사와 달리 SK이노베이션은 국내 파트너와 양극재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방식을 통해 성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 공정방식에서도 전극을 쌓아 붙여 접는 방식(Stacking & Folding)인 경쟁사와 달리 SK이노베이션은 전극을 먼저 낱장으로 재단 후 분리막과 번갈아가면서 쌓는 방식(Zigzag Stacking)을 적용하고 있다”며 “이는 접착공정을 없애 생산단계가 줄어 성능과 마진에서 경쟁사에 비해 기술적 우위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회사가 먼저 개별 구성원을 직접 접촉해 채용하는 이른바 ‘빼오기 식’ 채용이 아니라 공개채용을 통해 자발적으로 지원한 후보자들 중에서 채용해 왔다”며 인력 빼가기 주장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보도자료를 통해 제시한 문건은 후보자들이 자신의 성과를 입증하기 위해 정리한 자료로 SK이노베이션 내부 기술력을 기준으로 보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것이라며 모두 파기한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형태는 대부분 기업이 경력직 채용 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경쟁사가 5명의 전직자에 대한 법원 판결을 영업비밀 침해와 연결시켜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전직자들이 당시 경쟁사와 맺은 2년간 전직 금지 약정 위반에 대한 판결’임에도 마치 경쟁사의 영업비밀을 침해하고 있는 것처럼 오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전기차 시장은 이제 성장하기 시작한 만큼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업계 모두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밸류체인 전체가 공동으로 발전해야 할 시점에 이런 식의 경쟁사 깎아 내리기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경쟁사가 멈추지 않고 계속한다면 고객과 시장 보호를 위해 법적 조치 등을 포함한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