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협상 전야에 거듭 압박…“중국이 합의 깨뜨렸다”

입력 2019-05-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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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타결 못하면 연 1000억 달러 받는 것에 아무 문제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 비치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파나마시티 비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전야에 중국을 거듭 압박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류허 중국 부총리의 워싱턴D.C. 방문을 하루 앞둔 이날 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 비치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 중국이 무역합의를 깨뜨려 관세를 인상하게 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트럼프는 “그들이 합의를 깨뜨렸다!”며 “중국 무역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가 추가 협의를 위해 워싱턴으로 오고 있다. 그는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들은 합의를 깨뜨렸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은 중국이 이미 합의된 약속에서 후퇴했다는 이유를 들어 10일부터 2000억 달러(약 234조 원)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정부도 이에 대한 보복 조치를 언급하는 등 무역 전쟁 전운이 다시 감돌고 있다.

트럼프는 관세 인상과 관련해 “합의에 타결하지 못하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로 연간 1000억 달러를 받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내일 온다.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걱정하지 않는다”며 “항상 그랬듯이 일은 잘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는 협상 낙관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은 방금 우리에게 그들(부총리)가 협상 타결을 위해 미국으로 오고 있다고 전달했다. 두고 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종종 중국이 관세를 지불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대부분 경제학자는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관세 비용 대부분을 떠안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는 중국에 대해 외교적 접근을 더 많이 채택하고 심지어 공식 석상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고위 관리자들에게 구애하기도 했지만 선거 집회 등에서는 중국을 공격하는 오랜 이력을 갖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미국 무역대표부(USTR) 고위 관리였던 웰스 오어 밀러&슈발리어 선임 무역고문은 “거친 수사에도 미·중은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며 “양측은 협상 타결에 굶주렸다. 미국은 항상 좋은 길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강한 동기부여가 있다. 반대로 중국도 진지한 협상가가 될 수 있고 약속을 이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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