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가 올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화장품 로드숍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패션 기업, 편의점 등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는 업계가 늘면서 화장품 제조 업체는 성장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코스맥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3278억 1500만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늘었고, 영업이익은 135억 46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30.2% 성장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 회사 측은 한국 법인의 지속적인 성장과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법인 매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했다.
코스맥스 한국 법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4.8% 늘어난 1901억 8400만 원, 순이익은 81억 22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8% 뛰었다. 회사 측은 “홈쇼핑과 헬스앤뷰티 편집숍(H&B) 채널 고객사에 대한 제품 공급이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법인 다음으로 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중국의 상하이와 광저우 법인이다. K뷰티 바람을 타고 국내 ODM사에 화장품 생산을 맡기는 중국 고객사가 늘어난 결과다. 우선 상하이 법인의 매출은 1.7% 늘어난 817억 5300만 원, 순이익은 19.2% 증가한 29억 9600만 원으로 나타났다. 광저우 법인의 경우 매출은 17.1% 늘어난 219억 7000만 원, 영업이익은 43.6%나 성장한 26억 8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태국, 인도네시아, 미국 법인 순으로 성장했다. 태국 법인은 1분기 매출이 455%나 성장한 40억 5200만 원을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은 지난해 -1억3800만 원에서 올해 –16억3000만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흑자 전환했다. 1분기 매출은 365.5%나 뛴 80억 4500만 원, 순이익은 지난해 –7억 8400만 원에서 올해 8억 7200만 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신제품 공급이 늘면서 매출이 뛰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법인의 매출은 47.7% 늘어난 229억 5000만 원을 나타냈으나 순이익은 –20억 원을 기록해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가 –36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개선된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신규 고객 및 제품 공급 증가로 매출이 늘었고, 손익 분기에 이르지 못한 매출로 적자가 지속했지만 폭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