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부산 신혼부부 실종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남편 전민근 씨의 전 여자친구 장 모 씨가 노르웨이에서 포착됐다.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16년 5월 거주 중인 아파트에서 흔적 없이 사라진 부산 신혼부부 전민근(37)·최성희(36)씨 실종사건이 재조명됐다.
지난 2016년 5월 두 사람이 평소처럼 귀가하는 모습이 엘리베이터 CCTV에 찍혔다. 집 안에 다툼이나 외부인 침입의 흔적은 없었으며, 차량과 강아지 등도 모두 남아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밖으로 나가는 장면은 아파트 내에 있는 21개 CCTV 어디에도 녹화되지 않았다. 이들이 사라진 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나, 생활 반응은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전민근 씨는 장 씨라는 여인과 오랜 기간 만남을 지속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알았던 사이로, 단순한 친구 사이 그 이상의 관계였다. 그러나 장 씨는 전 씨 실종 뒤 "친구 사이 그 이상도 아니었다. 연인이 아니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 씨는 20대 초반에 한 남성과 결혼했으나, 얼마 안 돼 이혼했다. 장 씨의 전 남편은 "서울에 놀러가도 되냐고 해서 그러라고 했더니 알고보니 전민근과 같이 놀러갔더라. (아내가) 자고 있을 때 전화를 보니까 전민근과 연락한 흔적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장 씨는 두 번째 결혼을 한 뒤에도 전 씨와 통화를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장 씨와) 통화하는 걸 봤다. 민근이는 가만히 듣고만 있고 수화기 너머로 소리치는 게 다 들렸다"라고 말했다.
지인들은 방송에서 "전 씨가 장 씨에게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혼이라든지 장 씨의 인생들"이라며 "또 장 씨가 이혼을 하게 된 것도, 어린 딸을 잃은 것도 다 전 씨 때문이라고 말했었다"라고 전했다. 장 씨가 오히려 자신이 전 씨에게 폭행을 당하고 스토킹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지인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 씨의 첫 남편도 "두 사람이 좋아서 만나는 것 같았다"라고 회상했다.
현재 장 씨는 두 번째 남편과 함께 노르웨이에서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 씨는 전 씨 부부 실종 보름 전 한국으로 들어왔다가 부부 실종 일주일 뒤 다시 현지로 출국한 사실도 확인했다.
'그알' 제작진은 과거 장 씨와 친딸같은 관계로 지났다는 전 씨의 어머니와 노르웨이로 직접 찾아갔다. 그러나 장 씨는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고, 장 씨의 남편은 거주지에 찾아온 제작진과 전 씨 어머니를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 경찰 측은 "당신들은 지금 이곳을 떠나야 하고 48시간 동안 이 근처에 있을 수 없다"라고 통보했다. 결국 제작진과 전 씨의 어머니는 발길을 돌렸다.
한편 경찰은 인터폴 적색수배로 장 씨를 2017년 8월 노르웨이에서 검거했지만, 노르웨이 법원이 지난해 12월 범죄인 인도 불승인 결정을 내리며 국내 송환에는 실패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약 3년 후인 지난 3월 이 사건을 공개 수사로 전환하고, 전말을 파헤치기 위해 나섰다. 제작진 측은 경찰이 장 씨와 관련된 새로운 증거를 찾지 못한다면 3년 동안 생사를 알 수 없는 신혼부부의 마지막 흔적을 찾을 가능성은 앞으로도 희박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