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마찰 속에 수출 2.4% 감소…부진한 내수에 소비세 증세 논란 계속될 듯
일본 내각부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분기 대비 0.5% 증가했으며 연율 환산으로는 2.1% 늘어나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연율 1.6% 증가보다 증가폭이 커지고 전분기 대비 0.1% 감소하고 연율로는 마이너스(-) 0.3%를 기록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을 깬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신문은 주택투자와 공공투자 증가가 플러스 성장에 기여했다고 풀이했다.
생활 체감에 가까운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명목 GDP도 전분기 대비 0.8% 늘어나고 연율로는 3.3% 증가했다. 명목 GDP도 2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주택투자가 1.1% 증가해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공공투자도 1.5% 늘어났다.
수출은 2.4% 감소했다. 미국과의 무역마찰을 배경으로 한 중국의 경기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일본 내수가 미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수입도 4.6% 감소했다.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을 웃돌면서 무역은 플러스 성장에 기여했다.
개인소비는 0.1% 감소해 2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따뜻한 겨울 영향으로 의류 판매가 부진하고 식품 가격 인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이 소비 부진 영향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개인소비는 일본 경제의 약 6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설비투자도 0.3% 줄어들어 2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중국 경기둔화 불안에 전기와 기계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유보하는 움직임이 보였다.
종합적인 물가 움직임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0.2% 올랐다.
아베 정권은 오는 10월로 예정된 소비세 증세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GDP 발표에 앞서 집권 자민당 참의원인 아오야마 시게하루는 “20일이 ‘운명의 날’”이라며 “만일 GDP가 마이너스로 나오면 상황이 크게 변할 것이다. 반대로 GDP 증가율이 제로(0)% 또는 그 이상이라면 증세를 연기하기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GDP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아베 총리의 소비세 인상 방침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수 부진으로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