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산업은행이 회사의 경영 정상화 후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1일 한진중공업에 대해 “비금융 자회사는 매각이 원칙인데 추후에는 매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출자전환으로 최대주주가 된 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아직 매각 계획이 잡힌 건 없다”며 "지배구조가 바뀌었으니 시간을 두고 한진중공업과 채권단에서 재무구조 개선이나 경영정상화 방안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의 자본잠식으로 채권단은 출자전환을 단행했다. 채권단은 주식 86.3%에 대한 감자와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보통주 6874만1142주를 주당 1만 원에 발행해, 6874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에 참여했다. 출자전환 후 자본총계는 2480억 원으로 지난해 말 –7081억 원에서 대폭 개선됐다.
주채권단인 국내은행이 보유한 한진중공업 지분은 63.44%다. 10일 최대주주로 올라선 산업은행(16.14%)에 이어 우리은행(10.84%)과 농협은행(10.14%), 하나은행(8.90%), 국민은행(7.09%), 한국수출입은행(6.86%), 부산은행(1.76%), 신한은행(1.71%) 순으로 지분을 들고 있다.
필리핀 토지은행은 5.01%, 리잘상업은행은 8.53%를 보유하게 됐다. 기존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 보유 지분 30.98%와, 조남호 회장 지분 0.5%는 함께 처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