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딥러닝’ 통해 시황 판단 등 초과수익률 달성 입증할 것”
김형식(41·사진) 대표는 22일 AI ETF의 상장을 국내가 아닌 미국 뉴욕시장에 하는 이유에 대해 “우회하지 않고 우리 기술력만으로 정면으로 승부하기 위해 미국 시장을 택했다”고 말했다.
크래프트가 이번에 미국에 첫선을 보인 ETF는 100% AI를 기반으로 운용되는 펀드다. 100% AI 기반으로 운용되는 ETF가 미국 거래소에 상장되는 것은 국내 최초로 미국 시장에서도 AI가 직접 운용하는 ETF는 총 4개에 그친다. 김 대표가 해당 시장을 ‘블루오션’이라고 보고, 도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에 상장된 2개의 AI ETF는 미국 대형주 지수와 유사한 종목 구성이지만 각 주식의 비중을 딥러닝 시스템이 조절해 초과수익을 추구한다는 게 특징이다. 김 대표는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이미 수십 조 달러 규모에 달한다”면서 “지수를 무작정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AI가 딥러닝을 통해 시장 상황을 판단하고 객관적으로 비중이나 종목을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AI 운용을 통한 지수 대비 초과수익이 가능함을 공개시장에서 증명할 계획”이라면서 “초과수익률 달성이 가능하다는 게 입증된다면 국내외 패시브 수요의 일부를 AI ETF로 가져오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2개의 ETF를 추가로 더 상장시킬 계획으로 이미 상품 개발은 마친 상태다.
김 대표는 2016년 1월 크래프트를 창업했다. 서울대 전자공학부를 졸업한 김 대표는 대학원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했다. 대학원 마지막 학기에 친구들과 우연한 기회에 퀀트 모델 알고리즘 트레이딩 프로그램을 만들고 자기자본을 운영한 것이 창업의 길로 이어졌다.
2016년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시작한 크래프트는 최근 시장에서 1000억 원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을 만큼 성장했다. 지난해 말 신한은행의 10억 원 투자금 유치에 이어 최근 델타AI유니콘 투자조합으로부터 11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해당 투자조합에는 하나금융투자, IBK기업은행, 교원그룹 등이 포함됐다.
김 대표는 7월 11일 뉴욕증권거래소 증시폐장 타종행사(클로징벨 세레모니)에 참여해 직접 거래소 폐장 벨을 울릴 계획이다. 그는 “타종 행사일에는 상장을 기념하는 배너와 태극기가 게양될 것”이라면서 “AI ETF 상장에 도움을 줬던 금융사와 관계부처 관계자들과 함께 뜻깊은 행사에 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