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2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날 주가 급등과 관련해 미중 무역분쟁 반사이익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8% 급등한 3만1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이 중국의 CCTV 제조사인 하이크비전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 한화테크윈의 지분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CCTV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면서 “하이크비전이 제재를 받을 경우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이 전날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그동안 미중 무역분쟁 및 스파이칩 이슈에 따른 한화테크윈의 반사이익 가능성을 주요 투자포인트로 제시해왔다”고 덧붙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세계최대 CCTV업체인 중국의 하이크비전을 상무부 기술수출 제한 목록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하이크비전이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국 업체들은 하이크비전에 부품을 수출할 때 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정 연구원은 “이는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가한 제재와 동일한 것으로 감시카메라를 통해 정보수집에 나설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화테크윈 매출액의 40%가 북미지역에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1분기 한화테크윈의 전체 매출에서 미국을 포함한 북미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39.8%로 주요 지역 중 가장 높았다”면서 “2017년 219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한화테크윈의 영업이익은 올해는 199억 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