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사표를 품고 다니는 직장인, 이들이 퇴사 후에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는 ‘여행’이, 2위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재입사’가 꼽혔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이 직장인 1천2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23일 설문 결과에 따르면 퇴사를 고민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한 직장인 중 무려 91%는 ‘그렇다’고 답했다. 퇴사를 고민해보지 않은 직장인은 9%에 불과했다.
퇴사가 고민된 이유는 다양했다(복수선택). 가장 많은 득표를 받은 항목에는 △’연봉’(16%)이 꼽혔다. 이어서 △’상사·직속 상사’, ‘조직분위기·회사문화‘(각 13%) △’업무’(12%), △’복리후생’ (10%) 순으로 두 자릿수 선택을 받았다. 이 외에도 △’기타 근무여건’(9%) △’동료·직원들’(7%) △’야근’(6%) △’출퇴근 시간·거리’(5%) △’학업·진학에 대한 미련’(3%) 등의 이유가 확인되었다.
다만 기업 규모별 퇴사 사유에는 특징들이 발견됐다. 퇴사하려는 이유로 대기업 재직자는 △‘업무’(15%)를 가장 많이 꼽았지만, 중견중소기업 재직자는 공통으로 △‘연봉’(각 17%)을 1위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또한 △‘복리후생’ 때문에 퇴사를 고민했다는 응답의 경우 중소기업에서 11% 선택된 것에 반해 대기업에서는 6%에 그쳤다. 기업 규모가 작아질수록 ‘복리후생’에 대한 고려도가 커지는 것은 아닐지 추측해 볼 수 있는 지점이다. ‘동료ㆍ직원들’ 때문에 퇴사를 고민했다는 응답률은 중소기업 7%에 비해 대기업은 10%로 높아져 각기 다른 양상을 보였다.
그렇다면 직장인이 퇴사 이후 희망하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여행’이 31% 지지를 받으며 1위에 꼽혔다. 이어서 ‘자기계발(배우고 싶었던 것 배우기)’과 ‘대기업 입사준비’가 각 15%씩 동률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특히 대기업 입사를 준비하겠다는 비율은 여성(13%)보다는 남성(20%)이, 중견기업 재직자(23%)에게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앞서 중견기업 재직자들이 ‘연봉’을 이유로 퇴사를 희망하는 비율이 높았는데, 대기업 이직 의사가 높은 점도 마찬가지로 같은 이유일 것으로 미루어볼 수 있다.
퇴사 이후 희망하는 그 밖의 것들로는 ‘잠’(늦잠ㆍ낮잠, 8%), ‘공무원 시험 준비’(7%), ‘창업’(6%), 유학(5%), ‘운동’(4%), ‘대학교ㆍ대학원 진학(3%) 순으로 집계됐다. 순위권은 아니었지만, 기타답변을 통해서는 ‘좋은 직장으로 이직’, ‘업직종 전환’, ‘잠시 휴식 후 재취업’ 등 마찬가지로 퇴사 후 재입사를 희망하는 모습들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 인크루트와 알바콜 회원 총 1408명이 참여했고 그 가운데 직장인 회원 1206명의 응답을 참고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6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