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방문 예정돼 있지 않아…트럼프·시진핑 6월 말 만날 가능성”
므누신 장관은 22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기 전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분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측이 지난 9~10일 워싱턴D.C.에서의 고위급 무역회담이 끝나고 나서 이달 베이징 방문을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CNBC는 지난 17일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화웨이테크놀로지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를 겨냥해 정보통신보호를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나서 토론 일정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협상 중단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는 미국이 약 3000억 달러(약 357조 원)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까지 최소 한 달의 시간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30일에서 45일 동안 다른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전 관세 부과 때보다 좀 더 가속화한 이번 일정은 미국 정부가 오는 6월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새 관세를 준비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풀이했다.
G20 정상회의 중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별도 회의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이 바로 아직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나머지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 철퇴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므누신 장관은 여전히 무역 전쟁에 희망 섞인 관측을 제기했다. 그는 “여전히 우리가 협상 테이블에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며 “양국 정상은 6월 말 만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는 양측이 이전 협상을 토대로 나아갈 수 있다면 중국 측과 새로 회담하는 데 열려 있다”고 말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이날 “중국은 미국과의 향후 무역협상에 항상 열려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어떤 불평등한 협정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므누신 장관은 미국 기업들이 비상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월마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근 대화했다”며 “나는 현재 상황을 매우 신중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월마트 측에 그들이 어떤 아이템을 다른 지역에서 아웃소싱할 수 있고 어떤 것은 그렇게 할 수 없는지 이해하고 있음을 말했다”고 전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트럼프 정부는 중국 경제와 무역에 대한 적대행위가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 기업에 준비하라는 신호를 분명하게 보내는 것 같다”며 “정부는 기업들이 공급망을 재구성해 가격 인상을 억제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