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올해 출하량 약 5000만 대 감소 전망
미국의 제재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가 사면초가에 내몰린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에서 라이벌 관계에 있는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크게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현지시간) 여러 보고서를 인용,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계속되면 화웨이와 경쟁하는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부문 영업이익이 1조4000억 원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와 앱 장터인 플레이스토어, 유튜브 등 핵심 소프트웨어가 차단되면 사실상 화웨이 제품은 껍데기만 남게 돼 이용자들이 다른 안드로이드 진영인 삼성 제품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조사업체 IDC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2억9200만 대로 전년보다 8% 감소했다. 반면 화웨이는 30% 이상 증가한 2억6000만 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추세가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신문은 올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약 5000만 대 감소할 것이라며 그 절반을 삼성이 가져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감안했을 때 올해 삼성의 스마트폰 부문 영업이익이 1조4000억 원 증가한다는 결론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는 작년 스마트폰 부문 영업이익의 14%에 해당하는 수치다. 화웨이 제재에 대한 반사익 기대감에 힘입어 삼성의 주가는 22일까지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화웨이의 부진이 반드시 긍정적인 영향만 미치는 건 아니라는 지적이다. 삼성은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메모리 반도체와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데, 화웨이 스마트폰이 잘 팔리지 않으면 그만큼 삼성의 부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삼성은 작년에 메모리 반도체와 OLED 패널에서 약 3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화웨이에 대한 공급량 자체가 적어 부정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에 따르면 화웨이 문제의 여파는 올해 삼성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6000억 원 낮추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