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은 24일 발표한 '하노버 메세(Hannover Messe) 2019를 통해 본 한국형 스마트 제조전략’ 보고서에서 이같이 조언했다. 스마트 제조는 제조업 생산 체계에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ICT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을 향상하는 개념이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스마트 제조 공급산업의 경쟁력이 취약하다고 우려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지난해 내놓은 '2017년 산업기술수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스마트 제조공정 기술 수준은 미국이나 일본 같은 선도국의 70~80%에 불과하다. 특히 스마트 제조의 핵심축으로 꼽히는 기술 수준도 미국과 일본에 1년 이상 뒤처져 있다.
스마트 제조 설비나 솔루션 도입도 초기 단계에 그쳐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중 로봇·사물인터넷을 도입한 비중은 5.6%에 불과하다. 도입 기업이 가장 많은 생산운영관리시스템도 도입 비중이 61.1%에 그쳤다. 산업연구원 측은 "국내 스마트 제조공정의 도입 수준은 초기 단계로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보완될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진이 내놓은 해법은 공급·수요기업 간 연계 강화다. 연구진은 "공급·수요기업 연계를 통한 스마트제조 장비 및 소프트웨어 공급기업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수요·공급 산업 모두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과 시장형성을 위한 투자가 동반돼야 정책 효과가 극대화한다"고 권고했다.
이미 외국에선 지멘스 등 제조 기업과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이 스마트 제조 발전을 위해 손을 잡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기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통신장비, 에지 컴퓨팅(데이터를 근거리에서 실시간 처리하는 컴퓨팅 방식), 통계 분석 등 스마트제조 생태계가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게 산업연구원이 올해 하노버 메세에서 배운 교훈이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스마트제조 활성화를 위해 "노동 대체와 개인 정보 수집 등의 이슈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