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추세 제동, 추가 악재 없다면 1200원 어려울 듯..내주 1180~1195원 사이 등락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째 하락했다. 장후반 위안화 환율이 하락한데다 외환당국의 경계심리도 작용했다. 장중 네고(달러매도) 물량도 있었다. 반면 장중에는 상승 분위기가 이어졌다. 코스피가 장중 2040선을 밑도는 등 주가가 하락한데다,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5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개입에 나서며 상승을 적극 방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상승추세에 제동이 걸렸다고 평가했다. 추가 악재가 없다면 원·달러가 1200원을 터치하기 어렵다고 봤다. 다만 미중간 무역분쟁이 완연히 해결된 것도 아니어서 원·달러가 시원스럽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다음주 1180원에서 1190원 내지 119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7.14원 오른 1085.05원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1077.91원을 기록해 10일(1072.19원) 이래 가장 낮았었다.
역외환율은 5거래일만에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8.0/1188.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3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당국 개입 이후로 원화약세 추세에 제동일 걸린 듯 싶다. 원·달러 상승보다는 하락 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네고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리스크요인이 많다.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되는 기미가 보여야 원·달러가 하락추세를 보일텐데 아직은 쉽게 급락하긴 힘든 장이다. 상향추세에 제동이 걸린 정도”라며 “추가 악재가 발생하기 전에는 원·달러 1200원은 힘들어 보인다. 다음주 원·달러는 1180원에서 1190원 사이를 오갈 듯 싶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분위기는 상승 우호적이었다. 다만 위안화 환율이 장마감 무렵많이 하락하면서 원·달러도 하락마감했다. 이번주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실개입이 이어지면서 당국 경계감도 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도 미중 무역분쟁 긴장감이 계속되겠다. 중국도 한국도 환율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이나 시장 또한 상승시도를 하면서 하단은 지지력을 갖겠다”며 “반면 미 상무부가 환율 약세를 유도하는 나라에 상계관세를 메길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상승심리도 누그러뜨릴 것으로 보인다. 월말이라 상단도 막히겠다. 다음주 원·달러 환율은 1180원에서 119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55분 현재 달러·엔은 0.19엔(0.17%) 내린 109.53엔을, 유로·달러는 0.0046달러(0.41%) 오른 1.119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27위안(0.18%) 하락한 6.21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4.28포인트(0.69%) 떨어진 2045.31을 기록했다. 이는 1월8일(2025.27) 이후 최저치다. 장중에는 2040을 밑돌기도 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3290억58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