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7~31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 유럽연합(EU) 선거 결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퇴 여파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중 간 무역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미 농가 지원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자들에게 “미중이 무역협상에 합의하면 미국이 최근 거래제한 조치를 취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문제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해 합의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 것으로 시장의 우려를 달랬다.
하지만 양국의 갈등이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은 여전하다. 양국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란 분석이 미국과 중국, 양측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협상 중단 장기화 가능성을 내비치며 미국 기업들이 비상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도 “중국은 미국과의 향후 무역협상에 항상 열려 있다”면서도 “우리는 어떤 불평등한 협정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장옌성 수석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관계가 지금보다 더 안 좋아 질 것”이라며 “이 국면이 2035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골드만삭스, 노무라홀딩스, JP모건체이스 등 월가 주요 은행들도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해 비관적인 의견을 제시하며 미중 갈등 장기화 우려를 높였다.
노무라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전부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안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특히 3분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 역시 “수주 안에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신호가 없으면 추가 관세 조치가 단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국 정상이 6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전에 양국의 대화 계획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 등 주요 인사의 무역 협상 관련 발언 내용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을 국빈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관련 어떤 발언을 내놓는지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영국과 유럽의 정치 상황도 주목된다. 영국 메이 총리는 24일 다음 달 6일 보수당 당대표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EU 탈퇴인 ‘브렉시트’ 해결사를 자처하며 10여 명의 후보자가 당 대표 경선 출사표를 던졌다. 그 중에 메이 총리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브렉시트 강경론자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다. 향후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 결과도 관심사다. 28개국이 참여해 총 751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극우·포퓰리스트 정치세력이 얼마나 많은 의석을 차지할지가 주목된다. 이들 정당이 의석수 30% 이상을 확보하며 중도우파인 유럽국민당(EPP) 그룹, 중도좌파인 사회당(S&D) 그룹과 함께 유럽의회 내 3대 정치세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 주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수정치와 개인소비지출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27일은 메모리얼데이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28일에는 5월 소비자신뢰지수,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3월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등이 발표된다.
29일에는 5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30일에는 1분기 GDP 수정치가 발표된다. 4월 상품수지와 잠정주택판매도 나온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은행(연은) 부의장이 연설할 예정이다.
31일에는 4월 개인소비지출 및 개인소득 지표가 발표된다.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와 5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도 발표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