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은 고정연장근로수당(이하 고정OT) 폐지를 비롯해 단체협약 전문 포함 83개항에 대해 노사 잠정합의를 도출해냈다고 30일 밝혔다. IT업계 노조 중 노사합의로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넥슨과 스마일게이트에 이어 세 번째다.
카카오지회 노사는 지난 28일 상견례를 포함해 13차례 교섭 끝에 단체협약 전반에 대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노사 잠정합의안에는 고정OT제도 폐지, 인사평가 지표 공개와 상향평가 등 평가제도 개선, 부서이동제도 개선, 육아휴직 기간 확대와 휴직 기간 상해보험 지원 유지,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구성, 명절지원금 상향, 노조활동 보장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카카오는 현재 주 12시간의 고정OT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합의를 통해 오는 10월부터 고정OT수당을 기본급으로 전환하고 이 제도는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평가 결과에 따른 연봉 및 인센티브 지급의 객관적 지표를 공개하고, 조직장에 대한 상향평가 등 평가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또 당해년도 사업계획과 함께 평가제도와 기준을 공개하기로 했다. 육아휴직 기간은 현행 1년에서 2년까지 확대하고, 육아휴직 기간 동안 상해보험 지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구성과 직무스트레스, 근골격계질환 예방관리 프로그램도 수립하여 시행키로 했다.
카카오노조는 지난해 10월 24일 설립하고 11월 27일 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해왔다. 카카오의 노사 잠정합의는 교섭 시작 6개월 만의 성과다.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내달 4~5일 이틀간 실시할 예쩡이다. 조합원 등에 대한 사전 설명회는 5월 30일 한차례, 내달 3일 두 차례 진행할 예정이다. 조인식은 내달 10일 오후 2시에 카카오판교오피스에서 진행되며 노조측에서는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카카오는 혁신적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에 비해 노동문제에 있어서는 다른 IT기업들과 비슷하게 이제 고민을 시작하는 단계”라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혁신적인 서비스 이면에는 다양한 노동자들이 존재하고 있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면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