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벤처투자는 지난 29일(현지시간) 필로헬스가 모집한 1100만 달러(약 130억 원) 규모의 투자에 글로벌 전동공구업체 스탠리블랙앤데커 등과 함께 참여했다.
삼성벤처투자의 투자금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총 모집 금액의 상당 규모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로헬스는 집에서 자신의 건강을 직접 관리해 환자의 수명과 삶의 질을 개선해 주는 기술 회사다. 이 회사가 보유한 AI 의료 로봇은 간병인이나 환자들과 목소리로 소통할 수 있고, 약물복용 자동화 시스템으로 환자의 약물 복용관리를 돕는다.
또 사용자 중심적인 인터페이스와 함께 맞춤형 음성 안내, 표정 인식 기능 등을 갖췄다.
디바이스를 컨트롤하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최대 28가지의 약물복용 스케줄을 조절하고, 내장된 카메라 센서와 보이스 기능을 통해 간병인이나 가족들의 환자 체크 기능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의사나 헬스케어 전문가와 원격 연결이 돼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건강이나 질병에 대한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그에 맞는 처방도 해준다. 제시간에 약을 먹었는지 확인하거나 약이 떨어졌을 때 자동 주문을 넣고, 스마트폰·스마트워치 등 기기와 연결해 정보를 제공해준다.
필로헬스는 이번에 모집된 자금을 통해 미국 ‘건강보험 이전과 책임에 관한 법(HIPPA)’을 준수하는 기술 플랫폼 개발을 이어가고, 음성 인식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HIPPA는 고객의 동의에 따라 의료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법률이다.
특히 필로헬스는 AI 의료 로봇 신모델 '프리아'를 연내 미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삼성의 투자는 삼성전자 미래 신사업 중 하나인 헬스케어 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올 2월 삼성넥스트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변검사 기술을 개발한 이스라엘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했다.
지난해 5월엔 영국에서 디지털 의료서비스 공급업체 바빌론과 손잡고 AI에 기반한 스마트폰 의료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선 의료 현장에서도 삼성전자 헬스케어 플랫폼 ‘삼성 헬스’의 활용도 활발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G(5세대 이동통신)를 통해 고화질 동영상이나 증강현실(AR) 정보 등을 안정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모바일 기기나 로봇 등을 이용한 원격 AI 헬스케어 시장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