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 가능성 제기
김준일 전 락앤락 회장이 최근 유전체 서비스 기업 EDGC(이원다이애그노믹스) 지분을 연이어 확대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회장은 코스닥 상장사 EDGC의 지분 7.39%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의 EDGC 첫 투자는 2017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EDGC가 상장하기 전부터 우호 주주로 투자해왔다. 락앤락 보유지분 매각 후 첫 재투자 대상으로 EDGC를 선택해 약 50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6월 EDGC의 상장 당시 김 회장의 보유지분은 5.38%였으며 두 달 후 지분을 매각해 5% 미만으로 줄었다.
당시 투자는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4차 산업혁명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그의 철학을 반영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행보에 변화가 생긴 것은 올해 4월부터다. 그는 4월 15일 지분율을 5.04%로 늘리고 투자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보유지분은 지난달 10일 6.14%, 30일에는 7.39%로 증가했다. 한 달 반 동안 지분율을 2%포인트 이상 늘린 것이다. 최근 지분 확대에 들인 자금만 80억 원 이상이다. 취득 자금은 보유 현금으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회장은 최대주주인 이철옥 이원의료재단 이사장(10.23%)과 한국콜마(8.25%)에 이은 3대 주주에 올랐다. 최대주주와 특별관계자의 지분율은 37.72%다.
일각에서는 EDGC의 재무적투자자(FI)였던 김 회장이 투자목적 변경에 이어 공격적으로 지분을 확대하자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EDGC는 2013년 한국 이원의료재단과 미국 다이애그노믹스가 조인트벤처로 설립한 한미합작법인이다. 유전체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암을 비롯한 여러 질병과 질환을 진단하는 서비스가 주요 사업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2400억 원 정도다. 지난해 매출 214억 원, 영업손실 68억 원을 기록했다.
김 회장은 락앤락의 창업주다. 2017년 락앤락 보유지분 전량인 63.56%를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6293억 원에 매각하고 물러났다.
한편, EDGC는 아직까지 김 회장의 움직임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