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중간배당 예정기업이 주목 받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중간배당이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상장사들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2000년 16개사에 불과했지만 2010년 39개사, 2015년 42개사, 지난해 54개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스튜어드십코드와 주주환원 정책의 영향으로 올해 최대 규모의 중간배당이 예상된다.
특히 쌍용양회, 두산밥캣, 대교, 두산, SK이노베이션 등 코스피200에 포함된 기업 18곳이 올해 중간배당을 시행할 전망이다. 지난해(15곳)보다 증가한 수치다. 특히 삼성전자, 포스코 등 대기업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배당규모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코스피200지수 중간배당 수익률은 0.317%로 1분기(0.24%) 대비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며 “중간배당금은 유동시가총액 기준 2조3955억 원으로 지난해(2조3346억 원) 대비 609억 원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배당 전체적인 금액도 증가했지만 배당금과 배당수익률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문가들은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변동성이 커진 장세에서 안정적인 투자 대안으로 중간배당을 주목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증권거래세 인하 첫날에도 저조한 거래량을 기록하는 등 증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번달 말까지는 무역분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중간배당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간배당 기준일은 28일이다. 중간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26일까지 해당 주식을 매수하고 보유해야 한다. 중간배당 여부는 통상 5월 중순 이후 공시되며 이사회 결정을 통해 7월과 8월 중 지급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은 향후 기업의 수익성과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재무의사 결정”이라며 “관련 공시는 주가 상승을 암시하는 강력한 호재로 평가되기 때문에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긍정적인 영업환경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의지를 가진 기업으로 봐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