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6월10~4일)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미국과 멕시코간 협상이 타결된 것은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7.6% 하락한 53달러, 두바이(Dubai)유는 9.7% 내린 60.2달러를 기록했다. 무역분쟁 심화와 유럽, 중국 등 주요국 경기지표가 부진 우려 등으로 3주 연속 유가가 급락하는 모습이었다.
전유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내 원유재고가 재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수요둔화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원유 재고 증가규모는 약 680만 배럴로 5주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멕시코 관세 부과 등으로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멕시코와 불법 이민문제에 대한 협상을 타결해 이날 부터 발동하기로 예정했던 관세 부과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유가하락 요인 중 하나는 일단 소멸됐다.
이에 해당 뉴스가 보도되자 WTI는 2.7%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반등이 이루어질 요인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가 OPEC이 주장하는 적정 유가수준에 동의를 하지 않으면서 감산 지속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졌다"며 "여기에 미국 산유량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