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협상과 양국의 관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의 조치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G20)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G20 회의 이후 2주 안에 대중 추가 관세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지금과 같은 교착 상태를 맞은 것은 중국의 탓이라고 재차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뤘었다. 내 생각에 거의 90%까지 갔었다”며 “중국이 어떤 것들에 대해서 다시 되돌아가기를 원했고, 우리는 협상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중국이 앞으로 나아가길 원한다며 협상이 타결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기 위해 해결돼야 할 과제로 ◇중국의 비관세 장벽 제거 ◇화웨이테크놀로지 관련 안보 문제를 꼽았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이 기술 이전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미국 등 해외 기업에 비관세 장벽을 쌓아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자국 시장에 접근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기술과 노하우를 중국 기업에 전수하라고 강요하는 규정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이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고 결정적인 사항”이라며 “이번 협상에 이 내용이 포함돼 있음을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하며 봉쇄조치를 한 화웨이에 대해서는 무역 협상과 관계없는 ‘안보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그는 “화웨이는 무역과는 분리돼 있다. 미국과 중국 모두 이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화웨이와 관련해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으나 이는 별개의 문제다. 무역관 연계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한 중국 위안화 약세 유도 문제에 대해서는 시장 질서의 결과라는 의견을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 위안화가 중국의 관세 부과 이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며 기업들이 중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나가고자 하면서 중국 경제가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이 환율에 반영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언제 만남을 가질 지에 대해선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나, 다만 최근 이강 중국 이민은행 총재와 만나 양국 정상의 만남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달 말 양국 정상이 만나기 전까지 추가적인 협상 테이블은 마련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