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와 합병 철회 선언 며칠 만에 자율주행차 스타트업과 파트너십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인 오로라이노베이션과 제휴하기로 합의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오로라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미국에 있는 FCA의 상업용 차량 라인에 통합하는 내용의 합의안에 서명했다. 구체적인 규모와 일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FCA는 오로라와의 합작을 통해 다른 자동차업체에 비해 자율주행 기술 투자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크 맨리 FCA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합의는 자율주행차 사업 전략의 일환”이라며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서 고객 수요를 맞추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FCA가 르노와의 합병을 전격 철회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나왔다. FCA는 5일 열린 르노 이사회에서 합병 백지화로 결론이 나자 즉각 성명을 발표, “통합을 성공시키는 데 필요한 정치적 환경이 현재의 프랑스에는 없다”며 합병 철회를 전격 선언했다 .
FCA가 합병 철회를 발표한 직후 시장에서는 FCA가 수십 억 달러가 소요되는 미래 기술 산업에서 경쟁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졌다.
하지만 FCA는 자율주행차 사업에 대한 보폭을 계속 넓히고 있다. 오로라와의 제휴 외에도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개발업체인 웨이모에 충전식 하이브리드 미니밴 6만2000대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웨이모는 올해 차량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장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FCA는 또 2017년 BMW가 이끄는 자율주행 컨소시엄에도 참여했다. FCA의 최고급 라인인 마세라티는 BMW가 개발한 자율주행기술을 사용하는 첫 FCA 브랜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