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최신형 노트북 출시 무기한 연기...美 제재로 부품 조달 차질

입력 2019-06-1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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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유 CEO “거래제한 리스트에 올라있는 한 출시 못해”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 24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메이트북X 프로를 선보이고 있다. 바르셀로나/AFP연합뉴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가 노트북 신제품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1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새 노트북인 ‘메이트북’의 출시를 취소했다. 미국의 거래 제한 조치로 부품을 공급 받을 수 없어 생산이 어렵다는 게 이유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들과의 거래가 금지돼 신제품 출시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며 “PC를 생산할 수 없는 현재의 상황이 안타깝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어 추후 해당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리처드 유 CEO는 “거래제한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달렸다”며 “화웨이가 계속 블랙리스트 목록에 올라있는 한 노트북 출시는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들과의 거래 없이 PC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이번 결정은 미국의 거래 제한 조치 후 화웨이가 제품 출시를 취소한 첫 사례라고 CNBC는 평가했다.

화웨이는 생산 제품의 주요 부품을 미국 기업에 의지해왔다.

출시를 앞뒀던 ‘메이트북’도 미국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OS와 인텔의 반도체가 사용될 예정이었다. 작년에 출시된 화웨이의 고급 노트북 메이트X 프로도 MS의 OS와 인텔 칩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미 상무부가 지난달 16일 화웨이를 포함한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미국 기업들은 잇달아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상무부 조치에 따라 미 기업뿐 아니라 미국 부품이나 기술을 25% 이상 사용한 미국 외 기업도 화웨이와 거래하려면 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왔다. 핵심 부품을 재고로 쌓아두고 또 자체 운영 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했다. 리처드 유 CEO는 이르면 올해 자체 운영 시스템을 시행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화웨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품 출시가 취소되는 등 미국과의 거래 제한 후폭풍을 맞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화웨이의 전통 사업은 네트워크 장비를 판매하는 것이다. 그러나 2018년 스마트폰, PC, 웨어러블 분야가 수익 창출의 효자 종목이 됐다. 화웨이는 현재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수익 비중이 크지만 화웨이의 목표는 PC 사업분야를 더 크게 키우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제재로 아직 스마트폰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지만 결국 화웨이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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