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정부 ‘인공지능 융합선도 프로젝트’에 금융권 유일 선정…내년 말까지 12억 투입 평가모델 구축
신한은행이 정부가 추진하는 4차 산업혁명 과제에 참여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고도화한다. 인공지능 기반의 비정형 데이터 담보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리스크 관리, 대출 상품 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과학기술정통부가 주관하는 인공지능 융합 선도 프로젝트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의료 등 총 7개 분야를 선발하는데 신한은행이 유일한 금융분야 파트너로 뽑혔다. 신한은행은 빅데이터·인공지능 전문기업 와이즈넛과 손잡고 인공지능 기반의 담보대출 평가 기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은행이 정부 연구개발(R&D)사업 과제에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2016년 신설된 신한은행 디지털R&D센터의 연구개발 역량이 입증됐다는 평이 나온다. 계약 기간은 2020년 12월까지로 정부지원금 8억원이 투입돼 총 사업비는 12억원이 책정됐다. 일자리 연계형 사업으로 와이즈넛은 신규 인력을 채용해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와이즈넛은 2~3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인공지능 기술 고도화와 동시에 대출 평가 모델을 구축해 향후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 지원금이 투입된 만큼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담보대출 시 기존 KB부동산시세 등 숫자에 국한된 정형 데이터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으로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정교한 담보물 평가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개발한 모델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과 함께 담보대출 시 보조지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데이터 부문에서 개인 신용평가는 통신 데이터 활용 등 많은 기법이 개발되고 있지만 담보물 평가는 비정형 데이터 연구가 부족하다”며 “인공지능으로 토지·주택 등 담보물 평가가 면밀하게 이뤄지면 대출 수요자들을 은행권으로 더 많이 끌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금융회사들은 정부의 핀테크 관련 사업에 적극 참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씨카드 컨소시엄은 과기정통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대상에 선정됐다. NHN페이코도 KEB하나은행, 한화생명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손해보험, 신한금융투자, 웰컴저축은행 등 6개 금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과기정통부 ‘마이데이터(MyData) 실증서비스 지원사업’ 금융 분야 사업자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