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유통업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이커머스에 대항한 홈쇼핑의 반격이 다양한 이색상품 발굴로 이어지고 있다. 인테리어 서비스나 이사 서비스를 판매하는가 하면 음악 공연과 야구 관람 티켓까지 홈쇼핑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22일 오후 5시 25분부터 LG트윈스 홈경기 티켓 교환권 ‘무적 티켓’ 방송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현대홈쇼핑은 젊은층을 겨냥해 뮤지컬ㆍ워터파크 등 문화ㆍ레저 상품을 적극 발굴한 데 이어 프로야구 입장권까지 영역을 넓혔다. ‘무적 티켓’은 다음 달 9일부터 시즌 종료 시까지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리는 LG트윈스 홈경기 중 원하는 경기를 선택해 입장할 수 있는 상품이다. 현대홈쇼핑은 야구관람이 단체가 많은 점을 감안해 좌석을 4장ㆍ6장ㆍ8장 단위로 판매한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지난달 ‘2019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 티켓 방송을 편성해 화제가 됐다. 당시 판매 방송에서는 ‘10cm(십센치)’와 ‘소수빈’이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쇼핑 부문은 가수 김동한이 특별 출연하는 CJ몰의 모바일 생방송 채널 ‘쇼크라이브’에서 지니 이용권을 판매해 홈쇼핑을 통한 음원 공개라는 새 장을 열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은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꽃 정기 배송 서비스를 편성했다. ‘꾸까 꽃 정기구독 베스트셀렉션 패키지’는 8만원의 가격으로 2주에 한 번, 총 5회 생화를 정기 배송하는 서비스로, 1100개가 판매되는 등 호응이 높았다.
홈쇼핑을 통한 취업도 가능해졌다. 한국야쿠르트는 더블유쇼핑을 통해 야쿠르트 아줌마(프레시 매니저) 모집 방송을 내보냈다. 상담 전용 상품인 야쿠르트 아줌마 모집 방송은 예약 신청을 하면 전문 상담원이 3일 이내 해피콜 서비스를 제공하고 채용 설명회 참석 절차를 안내해주는 방식이 적용됐다.
이사와 인테리어, 스팀세차, 반찬 배송도 홈쇼핑이 도전한 이색 영역들이다.
롯데홈쇼핑은 업계 최초로 동원홈푸드와 손잡고 ‘더반찬 한상차림 정기배송 서비스’를 방송한 결과 론칭 이후 누적 판매량 4만여개, 주문 금액만 25억원을 달성했다. 롯데홈쇼핑이 선보인 스팀세차 서비스도 높은 호응을 얻었다. 5회 기준으로 10만원 대의 가격에 선보인 이 서비스는 론칭 방송에서만 주문 수량 2000건을 기록했다.
인테리어 플랫폼 ‘인스테리어’는 SK스토아를 통해 ‘인스테리어 베스트 컬렉션’ 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은 창호, 주방, 도배, 욕실, 바닥재 등 인테리어 핵심 5대 품목으로 구성됐으며 원하는 시기에 예약 시공이 가능하다.
한샘은 지난해 8월 홈쇼핑 상품으로 ‘이사 프리미엄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한샘의 프리미엄 이사 서비스는 포장이사, 입주청소, 중문 설치 등 인테리어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과 모바일보다 큰 화면으로 서비스를 시연하는 홈쇼핑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이 늘고 있다”며 “과거 유형의 상품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무형의 서비스까지 홈쇼핑의 경계가 무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