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은 글로벌 화학 기업인 이네오스(INEOS)와 벨기에 앤트워프(Antwerp) 석유화학단지에 PDH(Propane Dehydrogenation) 플랜트 건설을 위한 기본설계(FEED) 계약을 17일 체결했다.
PDH는 프로판가스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공정이다. 생산된 프로필렌은 주로 폴리프로필렌으로 중합돼 포장용 필름, 접착 테이프, 섬유 및 카펫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프로필렌은 에틸렌과 함께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로서 석유화학산업의 근간이 된다. 최근 관련 산업의 성장과 글로벌 수요 증가로 인해 세계 굴지의 화학 기업들은 PDH 플랜트 설비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이번 프로젝트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북쪽으로 50km 떨어진 앤트워프 석유화학단지에 연산 75만 톤 PDH 플랜트의 FEED를 수행하는 사업이다. SK건설은 약 12개월 동안 FEED를 수행하게 되며, FEED 이후 추가 발주되는 본공사(EPC)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초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SK가스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 역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FEED 단계부터 상업 가동 기간까지 사업 전 단계에 있어 축적된 PDH 플랜트 운영 노하우를 별도의 계약을 통해 이네오스에 전수할 계획이다. SK건설과 SK어드밴스드는 향후에도 양사가 가진 우수한 역량을 결합해 발주처에 프로젝트 개발부터 투자, 설계, 운영∙관리까지 최적화된 통합서비스를 제안하는 사업모델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SK건설∙SK어드밴스드∙이네오스 3사는 PDH 사업을 위해 지난 2017년부터 긴밀히 협의해 왔다. 이네오스는 이미 올해 1월 서유럽 지역에 PDH 공장을 포함해 총 30억 유로(약 4조 원) 규모의 초대형 신규 설비 투자를 공식 발표했고, 벨기에 앤트워프 석유화학단지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네오스는 1998년 설립된 임직원 2만 명 규모의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2018년 기준 매출 약 600억 달러(약 71조 원)를 기록했다. 이네오스는 영국에 본사와 전 세계 24개국에 171개의 생산기지를 두고 있으며, 페놀, 아세톤, 아크릴로니트릴 등 3개 품목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이번 PDH 플랜트 FEED 계약을 통해 SK가 서유럽 플랜트 시장에 진출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PDH FEED 계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탑티어(Top-Tier) 화학 기업인 이네오스와 향후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