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더비, 프랑스 통신·미디어 재벌이 37억 달러에 인수

입력 2019-06-1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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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소식에 주가 58.6% 폭등…세계 양대 경매업체 모두 프랑스인의 손에 들어가

▲소더비 주가 추이. 17일(현지시간) 종가 56.13달러. 출처 마켓워치
크리스티와 더불어 세계 양대 미술품 경매업체인 소더비가 프랑스 통신·미디어 재벌 패트릭 드라히 알티스 설립자 겸 대표의 품에 안기게 됐다.

드라히 대표는 소더비를 부채 포함 37억 달러(약 4조4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소더비가 이날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주주들은 한 주당 57달러, 총 27억 달러 현금을 받게 된다. 이는 14일 종가 대비 61%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부채를 포함하면 인수 규모는 총 37억 달러에 달한다.

미술품 수집가로도 유명한 드라히 대표는 성명에서 “소더비는 세계에서 가장 우아하고 영감을 주는 브랜드 중 하나”라며 “오랫동안 고객이자 평생을 존경해왔던 소더비를 나의 가족과 함께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수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소더비 주가는 이날 58.6% 폭등한 56.13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올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소더비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상승폭이 41.24%에 이르게 됐다. 여전히 최근 1년간 주가는 약 5% 빠진 상태다.

소더비는 미술품 경매시장이 활황을 보임에도 비용 증가와 수익성 악화 등으로 고전해왔다. 헤지펀드 서드포인트의 댄 로브 설립자는 이에 소더비와 갈등을 빚어왔다. 서드포인트는 지난 2013년 처음으로 소더비에 투자했으며 현재 14.3% 지분율로 2대 주주다. 로브는 이메일 성명에서 “이날 매각 가격은 우리가 처음에 소더비에 투자했을 때 본 가치를 확인시켜 준 것”이라며 “이는 그 잠재력을 믿었던 서드포인트와 같은 장기 투자자들에게 보상을 제공한다”고 환영했다.

드라히는 2001년 알티스를 설립했으며 이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을 펼쳤다. 2014년 비방디로부터 프랑스 2위 이동통신업체 SFR를 약 23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M&A로 꼽힌다. 2015년에는 미국 뉴욕 케이블 운영업체 케이블비전을 177억 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드라히의 현재 재산은 86억 달러에 이른다.

드라히의 인수로 세계 양대 경매업체가 모두 프랑스인의 손에 들어가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럭셔리 업체 케어링그룹을 설립한 프랑수아 피노 가문 소유 지주사 아르테미스그룹이 크리스티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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