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로벨' 등 프로모션 키워드의 점령
'로로벨' 등 실검 상단 프로모션 키워드, 조작 가능성은?
'로로벨', '무신사 샌들 특가', 'kt 5시 핫딜' 등 매일 같이 급상승 검색어를 장악하는 프로모션 키워드. 이는 마케팅 업체의 농간일까.
18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는 '로로벨'과 '무신사 샌들 특가', 'kt 5시 핫딜'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특정 업체의 프로모션 관련 키워드라는 것. 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 '쿠팡' 등부터 시작해 모바일 금융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토스'에 이르기까지 업체 프로모션 키워드는 항상 검색어 순위 안에 위치해왔다.
이 같은 현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이들은 프로모션 키워드에 대한 의심을 품게 됐다. 어떻게 '로로벨', '무신사 샌들 특가', 'kt 5시 핫딜' 같은 키워드가 한순간에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수 있으며 더 중대한 사안으로 보이는 키워드들이 있음에도 장시간 상단을 유지할 수 있냐는 것.
우리가 흔히 '실검'이라 부르는 네이버의 급상승 검색어 순위는 이용자들의 관심의 흐름을 대변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급상승 검색어의 순위 선정은 몇 가지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 설정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가 밝힌 바에 따르면 특정 기준 시간 내에 사용자가 검색창에 집중적으로 입력하여 과거 시점에 비해 또는 다른 검색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위가 급격하게 상승한 비율을 기준으로 순위가 선정된다. 이 경우 동일인이 특정 기준 시간 동안 같은 검색어를 두 번 이상 입력할 경우에는 한 번 입력한 것과 동일하게 계산되며 차트에 이미 노출되고 있는 검색어를 클릭할 경우에도 횟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즉, 이용자가 일정 시간을 두고 직접 검색창에 해당 키워드를 입력할 경우에만 순위 선정에 반영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로로벨', '무신사 샌들 특가', 'kt 5시 핫딜' 등 특정 키워드가 실검에 올라오는 과정은 '검색 독려'부터 시작해 '검색량 상승', '실검 순위 안착', '관련 뉴스 노출'까지인 것으로 요약 가능하다. 그 예로 '토스'는 행운 퀴즈 출제와 함께 항상 "OOO 키워드를 네이버에서 검색하세요"라는 문장을 넣는다. 이로 인해 해당 키워드의 검색량이 급상승해 실검 순위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 것. 이후 일부 언론사가 해당 키워드를 넣어 기사를 작성하고 이용자가 뉴스를 보게 되기에 실검 순위에 오랜 기간 머물게 되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이 같은 실검 이용 마케팅은 인위적인 조작에 따른 것이 아니기에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지만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조작을 시도했다면 이는 불법이다.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에 해당하는 것. 실제 일부 마케팅 업체에 전화로 급상승 검색어에 키워드를 등재시켜줄 수 있는지 문의한 결과 답변은 모두 "안된다"였다.
한편 급상승 검색어와 관련된 네이버 측의 공지는 홈페이지 하단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