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오늘 북한 국빈방문...김정은과 북중 관계·북핵 논의

입력 2019-06-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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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 지도자로는 14년 만...대미 협상력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듯

▲20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국가지도자로는 14년 만에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14년 만이다.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다음주 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남을 앞둔 시점이라 주목된다. 또한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이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라는 점에서 시 주석이 북미대화 재개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평양을 방문해 21일까지 1박 2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시 주석은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해 환영의식을 가진 후 공식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 측이 밝힌 시 주석의 방북 일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별 만남 및 정상회담 그리고 북중 우의탑 참배 행사다.

중국의 국가 최고지도자가 방북하는 것은 2005년 10월 당시 후진타오 주석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북·중 수교 이후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후 주석에 앞서 장쩌민 전 주석이 1990년 3월과 2001년 9월, 두 차례 북한에 갔고 류사오치 전 주석이 1963년 9월 방북했다. 시 주석 개인으로는 지난 2008년 국가부주석 신분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중국 측이 밝힌 시 주석의 이번 국빈 방북 목적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한 북중 관계 강화 그리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기회 모색이다.

그러나 북중 수교 70주년을 명분 삼아 양국 간 전략적 밀월 강화로 북중 모두 대미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게 핵심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통신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몰리면서 사면초가에 놓인 북한이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에 중재 역할을 맡도록 하면서 실리를 챙기려 할 것”이라며 “중국도 이를 통해 대미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 주석의 역할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남북미 주도의 비핵화 프로세스에 동승하는 방법을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통신은 평가했다. 또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핵무기를 포기하기 전에 제재 완화는 없다는 강경한 트럼프를 설득할 방법을 논의하면서 김 위원장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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