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에 따르면 27일 봉 차장의 퇴임식이 예정됐다. 봉 차장은 최근 사표를 제출하고 내일부터 휴가를 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봉 차장은 이날 오전 검찰 인터넷 내부망에 “정들었던 검찰을 떠나야 할 때가 다가오니 여러 생각과 느낌들이 마음에 가득하다”면서 “세찬 변화와 개혁의 물결 속에서 공정하고 바른 국민의 검찰로 새롭게 발돋움하실 것을 믿는다”며 후배들에게 사직 인사를 올렸다.
봉 차장은 2017년부터 문무일(58ㆍ18기) 검찰총장을 보좌했다. 윤 지검장과 함께 검찰총장 압축 후보군 4명 중 한 명에 포함된 바 있다.
봉 차장의 퇴진은 예견된 결과다. 기수 문화가 강한 검찰 조직의 특성상 후배가 상급자가 될 경우 선배들은 관행상 옷을 벗는다.
이번에는 문 총장보다 다섯 기수 아래인 윤 지검장이 내정되면서 19~23기 검사장급 30명이 물갈이되는 ‘매머드급’ 인사태풍이 휘몰아칠 전망이다. 특히 19~20기 고검장급 등 고위직의 줄사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꺼번에 간부들이 물러나면 검찰 조직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조직을 쇄신하는 차원에서 기수 문화를 깰 필요가 있다”면서 “기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검사로서의 자세, 능력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배라도 조직을 위해 남아있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읽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작다.
한편 검찰은 문찬석(58ㆍ24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꾸려 윤 지검장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