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분양 비율이 높은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가 6~7월 쏟아진다. 재개발, 재건축으로 들어서는 아파트는 도심권에 들어서 선호도가 높지만, 일반분양 비율이 낮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조합원 물량 비율이 줄어든 만큼 선호도 높은 동호수에 당첨 가능성도 높아져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20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6~7월 전국에 계획된 재개발·재건축 26개 단지 중 일반분양 비율이 50%를 넘는 곳은 15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수도권 4곳, 지방 12곳으로 나타났다.
보통 재건축, 재개발을 통한 아파트는 도심과 동떨어진 택지지구보다 선호도가 높지만 일반분양 비율은 30%를 밑도는 경우가 많다. 10가구 중 7가구는 조합원들이 먼저 가져가고 나머지 가구수를 두고 청약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서초구 삼호가든3차를 헐고 지은 ‘디에이치 라클라스’는 848가구 가운데 24%인 210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왔다.
또한 마포구 염리3구역 재개발로 나온 ‘마포프레스티지 자이’는 총 1694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은 23%인 396가구에 불과했다. 지방도 비슷하다. 올해 전북 전주에서 재건축으로 나온 ‘우아한시티’는 총 998가구 가운데 30%인 301가구가 일반분양됐다. 분양 가구수가 적어 입지는 좋지만 선호 동호수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거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분양 비율이 절반을 웃도는 단지는 오히려 선호도 높은 층에 대한 기대감 덕에 경쟁률이 더 치열한 경우도 많다. 평균 8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된 대구 남산4-4구역재개발 단지 ‘남산자이하늘채’는 일반분양 비율이 70%에 달했다. 개포8단지 재건축인 서울 ‘디에이치자이개포’도 일반분양 비율이 84%를 웃돌았고, 25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실수요자 중심인 시장 상황에서 원하는 층과 동, 타입 등의 선택폭이 넓은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며 “또한 일반분양 비율이 많은 만큼 청약 당첨 가능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청약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분양을 앞둔 곳 중에서 일반분양 비율이 50%를 웃도는 곳에 수요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선 삼성물산이 부산진구 연지2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하는 ‘래미안 연지 어반파크’의 경우 총 2616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되는데 이중 약 51%인 136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용면적은 51~126㎡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하다.
대구에서는 일반분양 비율이 높은 재건축 단지가 많다. 대림산업이 서구 청수 주택을 재건축하는 ‘e편한세상 두류역’을 6월 분양 할 예정인 가운데 전용면적 59~84㎡, 총 902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약 75%인 67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7월에 화성산업도 대구 남구 선주주택 재건축으로 ‘봉덕2차 화성파크드림’ 분양 계획을 잡고 있다. 총 499가구로 지으며 일반분양은 약 81%인 전용면적 59~84㎡ 407가구다.
광주에서는 제일건설이 광주 중흥3구역 재개발로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를 상반기 중 공급하는데 1556가구 중 약 55%인 전용면적 39~109㎡ 857가구가 일반분양되고 서울에서는 롯데건설이 동대문구 청량리4구역에 '청량리역 롯데캐슬 스카이-L65'를 6월 말 분양한다. 총 1425가구 중 일반분양은 약 87%인 1263가구다. 전용면적은 84~177㎡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