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경제수석에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임명했다. 김수현 정책실장과 윤종원 경제수석을 전면 교체하는 이번 인사는 사실상 2기 경제팀의 경제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경질인사로 풀이된다.
김 신임 정책실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 대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경제학자다. 1994년부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재정경제원 금융산업발전심의회 위원,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 한국금융연구센터 소장 등을 지냈다. 1999년 참여연대 재벌개혁감시단 단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재벌 저격수’로 나선 대표적인 진보 경제학자다. 김 신임 정책실장은 2017년 대통령 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캠프에 전격 합류해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당시 문 대통령 후보자의 재벌개혁 관련 정책과 공약을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문 정부 출범 후 공정거래위원장을 맡아 공정경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재벌개혁과 갑을관계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신임 경제수석은 1965년생으로 광주 동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중앙대와 미국 조지아대에서 각각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기재부에서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미래사회정책국장, 미래경제전략국장 등 주요보직을 두루 거친 ‘거시경제통’으로 불린다. 특히 기재부 내에서 ‘닮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 선정될 정도로 내부 신망이 두터우며 업무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정책실 일자리기획비서관으로 임명돼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기획단장까지 맡으며 문 대통령의 일자리 정책을 아주 가까이서 보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