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경제수석에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임명했다. 김수현 정책실장과 윤종원 경제수석을 전면 교체하는 이번 인사는 사실상 2기 경제팀의 경제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경질인사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신임 김 정책실장은 현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을 맡아 뛰어난 전문성과 균형감 있는 정무 감각을 바탕으로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경제분야 핵심 국정기조인 공정경제 구현에 크게 이바지해왔다”며 “학계·시민단체·정부 등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경제 분야뿐 아니라 사회·복지·교육 등 다방면의 정책에도 정통한 전문가로서, 기업과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시대적 소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 대변인은 “김 신임 실장은 그동안 학계와 시민단체 경력도 있어 그만큼 민생에서 어떤 부분이 어려운 점이 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더불어 우리 경제 3대 축이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 혁신성장인데 공정경제에 대해 그간 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에 연장 선상에서 문 정부 안에서도 정책실장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 신임 경제 수석 발탁배경에 대해선 “이 신임 경제수석은 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과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 경제 분야 주요 직위를 거친 정통관료 출신”이라며 “경제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외유내강형 리더십을 갖추고 있어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3대 핵심 경제정책의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고 대변인은 “이 신임 수석은 누구보다 문 정부 국정철학을 깊이 있게 알고 있다”며 “기재부 1차관 역할이 거시경제, 국제경제 정책을 주무하는 곳이어서 대외경제 불확실성 있는 상황에서 세계 속에 한국의 경제를 잘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신임 경제수석은 1965년생으로 광주 동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중앙대와 미국 조지아대에서 각각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기재부에서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미래사회정책국장, 미래경제전략국장 등 주요보직을 두루 거친 ‘거시경제통’으로 불린다. 특히 기재부 내에서 ‘닮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 선정될 정도로 내부 신망이 두터우며 업무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정책실 일자리기획비서관으로 임명돼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기획단장까지 맡으며 문 대통령의 일자리 정책을 아주 가까이서 보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