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KCGI와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승리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한진칼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24일 오전 9시 36분 현재 한진칼은 전일대비 2550원(-7.43%) 떨어진 3만1750원에 거래 중이다. 한진칼 우선주도 4100원(-7.92%) 급락한 4만7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한진칼 보유 지분 28.93%에 더해 델타항공이 발표한 대로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추가 매입할 경우, 조 회장 일가의 우호 지분은 38.93%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여기에 일반 주주의 지원(5~7%로 추정)까지 더해지면 우호 지분은 총 발행 주식 수의 45%까지도 가능하다”며 “사실상 경영권 분쟁은 조 회장 일가 쪽으로 승기가 완전히 굳어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델타항공이 지분을 매입하기 전까지 보유 지분을 보면 KCGI 15.98%, 국민연금 4.1%(현재는 3% 추정), 외국인 8.27%을 더한 28%의 우호 지분으로 KCGI측이 승기를 잡을 수 있었지만 외국인 보유 지분의 절반이 델타항공으로 확인되면서 경영권 분쟁 상황은 역전됐다”고 짚었다.
이어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KCGI의 추가 지분 확대는 사실상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조 회장 일가 측에서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호텔사업 매각, 항공 우주 사업부 기업공개(IPO) 등은 고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는 21일 15%가 넘는 주가 하락에도 추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지주회사의 일반적인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고려 시 주가는 2만5000원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