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82.7%, 학교추천 중심의 학생부 위주 선발체제
고려대는 수시에서 학교추천전형을 중심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전형과 특기자전형 선발을 그리고 수능위주의 정시선발을 실시한다. 수시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전형, 학교추천Ⅰ, 학교추천Ⅱ 간에 중복지원이 불가능하다. 결국 교외실적을 반영하는 특기자전형을 준비한 학생이 아니라면, 수시에서는 추천권 획득 여부와 교과성적에 따라 어렵지 않게 지원 전형을 결정할 수 있다.
한편, 학생부종합전형 간 중복지원이 불가능하여 접수경쟁률도 낮게 형성된다는 장점이 있다. 바야흐로 수시 합격을 목표로 교과와 비교과관리에 충실히 임한 학생들을 위해 낮은 경쟁률에서 명확한 전형목표를 설정한 후 도전 가능한 선발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학생부관리에 소홀한 학생들에게는 수능학습을 통한 정시도전 외에는 기회가 주어지 않는다는 양면성을 지니게 된다.
올해 고려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전년도 입시결과를 참고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지원전략 설정이 가능하다. 2020학년도 고려대는 총 3,799명(정원내)을 선발한다. 이중 수시의 선발인원은 3,146명으로 비율로는 82.7%(전년도84.2%)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전년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로, 특기자전형의 선발인원 감소에 의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유의해야 할 점은 각각의 학생부종합전형들은 비교적 높은 수준의 수능최저학력기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말고사, 학생부 비교과 마감,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준비, 수능학습 등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다는 점을 숙지하고, 남은 일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준비계획을 수립해 보자.
◆전 교과 성적 1.3등급 내외, 학교추천Ⅰ 선택
전체 신입학 정원의 40% 가량을 선발하는 학교장추천전형은 학교추천Ⅰ과 학교추천Ⅱ로 나누어져있고, 전형 간 중복지원을 불허한다. 추천을 받은 학생은 Ⅰ과 Ⅱ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때 참고해야 할 점은 교과성적 수준, 비교과 유·불리, 유리한 대학별고사 선택 등이 있다.
고교추천Ⅰ은 1단계 교과 100%로 3배수 내외를 선발하고, 2단계 교과 50%와 면접 50%를 반영하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전체 모집인원은 전년도와 동일한 400명이다. 전년도는 2단계에서 면접 100%를 반영했었는데, 올해는 교과성적이 50% 반영되는 것으로 변경되어 학과별 최종합격자 내신 평균은 전년도 보다 소폭 상승할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 비해 선발 규모는 작지만 1단계 합격 가능한 성적대가 정해져 있어 가장 낮은 경쟁률이 형성된다.
1단계 교과 100% 선발인 만큼 합격 가능한 교과성적 수준은 상당히 높다. 이수한 전 과목을 학년별 20%, 40%, 40% 비율로 반영하며 합격선은 1.3등급 내외 수준에서 형성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타 전형에 비해 비교적 낮은 편이다. 인문계는 3개 영역 등급 합 6(자연계 7)등급 수준으로 절대평가인 영어에서 1등급을 취득한다면, 비교적 수월하게 적용 기준을 달성할 수 있다. 전년도 단과대학별 합격자 평균은 인문은 1.1~1.4등급, 자연은 1.1~1.5등급, 의예과는 1.0등급을 기록했다. 자유전공, 미디어, 컴퓨터와 같은 인기학과 뿐만이 아니라 모집인원이 적은 하위학과들도 입시결과가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면접은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의 제출서류 검증을 기본으로 인문계는 제시문 기반의 토론면접, 자연계는 제시문 기반의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지원자들의 성적대가 비슷하여 실제 당락은 면접에서 결정되는 경향이 있으니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재된 기출문제를 참고로 철저히 대비하도록 하자.
고교추천Ⅰ 전형은 특성상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지원은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주요 경쟁 대상은 연세대의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 지원자들이다. 다만 연세대의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은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경쟁률은 고려대의 고교추천Ⅰ 전형이 훨씬 낮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교의 추천권을 받은 내신우수자라면 적극적으로 도전해 볼만 하다. 단, 수능 이전에 면접이 실시되므로, 6월 모의고사에서 우수한 결과를 거둔 수험생이라면 정시의 지원 가능성과 더불어 수능 후 면접이 실시되는 고교추천Ⅱ 전형으로의 우회지원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반고 1.3등급 초과 학생은 학교추천Ⅱ 선택
고교의 추천을 받은 학생 중, 교과성적만 반영하는 학교추천Ⅰ 전형의 1단계를 통과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라면 결국 학교추천Ⅱ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2단계 토론면접이 부담스러운 인문계 지원자 역시 마찬가지다. 학교추천Ⅱ 전형은 일반전형에 비해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낮지만, 추천권으로 인해 지원 자격이 제한되므로 접수경쟁률과 실질경쟁률 모두 일반전형에 비해 낮게 형성된다.
고교추천Ⅱ 전형의 1단계는 서류100% 정성평가다. 2단계에서 서류평가 결과 50%와 면접결과 50%의 합산으로 최종합격자를 결정하는 기본적인 학생부종합전형의 형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전년도와 동일하다. 인문계는 3개 영역 합 5등급 이내, 자연계는 6등급 이내로 비교적 높게 설정되어 있다. 전교 2~3등 수준 학생들의 경쟁무대인 만큼 1등급 중반 이내의 내신과 우수한 비교과 내역이 필요하다. 여기에 일반고 학생들의 경쟁무대였던 학교장추천전형이 고교추천Ⅱ 전형에서는 대상자가 자사고 및 특목고 학생까지 확대되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분명 합격자 평균은 기존의 학교장추천전형에 비해 낮지만, 이는 다양한 고교유형의 학생들이 함께 경쟁한 결과임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전년도 학과별 합격자 평균은 인문은 1.2~1.7등급, 자연은 1.4~1.9등급을 기록했고 의예과는 1.2등급을 기록했다. 다만 학교추천Ⅰ 전형과는 달리 교과성적을 정량적으로 계산하는 전형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내신만으로 유·불리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면접은 수능 이후인 11월 23일(토)~24일(일)에 실시되므로 모의고사성적이 최상위인 학생들도 부담 없이 지원할 수 있다. 면접은 제출서류 기반 면접과 제시문 기반의 면접이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추천을 받지 못한 학생은 일반전형 선택
일반전형은 고교의 추천을 받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전형이다. 재학생을 포함한 N수생들이 해당 전형의 지원 대상자가 될 수 있다. 특징으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인문계는 4개 영역 합 6등급, 자연계는 7등급 이내로 상당히 높게 설정되어있어 학과에 따라서는 실질경쟁률이 상당히 낮아질 수 있으니 성적과 실적이 조금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학생도 적극적으로 도전해 볼 것을 권장한다.
선발방식은 순수 학생부종합전형으로 1단계는 정성적인 서류평가 100%, 2단계 면접 30%로 선발한다. 1단계 선발인원은 5배수로 설정되어, 2단계 면접에서 상당히 치열한 경쟁이 발생함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전년도 합격자의 단과대학별 합격자 교과 평균은 인문계는 2.6~3.2등급, 자연계는 2.1~3.0등급 분포를 기록했다. 일반전형 역시 학교추천Ⅱ 전형과 마찬가지로 교과성적을 정량적으로 계산하는 전형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내신만으로 유·불리를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기자전형, 면접이 매우 중요해
특기자전형 역시 특별한 변화 없이 전년도와 동일하다. 특별한 지원 자격 없이 선발 학과에 부합하는 재능과 열정을 드러낼 수 있는 고교졸업 동등 이상의 학력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1단계 서류평가로 5배수 내외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50%와 면접 50%의 합산점수로 최종합격자를 가리며,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2단계 면접은 변별력 높은 제시문 기반 면접이 실시되어 당락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로 작용한다. 서류평가에는 교내실적인 학생부와 더불어 교외실적까지 폭넓게 활용된다. 다만 활동증빙서류는 선택서류이며, (소)논문 및 특허관련 서류 등은 평가에서 제외된다.
고려대의 특기자전형은 비교적 일반고 출신자의 합격률이 높은 편이며, 미등록에 따른 충원합격도 활발하게 진행되는 편이므로, 수능최저학력기준 달성이 어려운 수험생이라면, 고교유형에 따른 편견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지원 가능성을 살펴보자. 매년 합격자 평균은 인문계는 3.0등급, 자연계는 3.5등급 수준에서 결정된다. 특기자전형 역시 정성적인 평가가 진행되는 전형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고, 내신성적에 대한 제약이 타 전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특기분야의 풍부한 교외실적으로 자신의 우수성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
◆정시, 결국은 최상위 수험생의 선택문제
서울대는 ‘가’군 선발을 실시한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나’군 선발이다. 정시는 ‘가, 나, 다’ 각 군에 1회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군에 서울대를 지원한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항상 ‘나’군에서 연세대와 고려대의 선택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선택과목, 성적부족 등의 원인으로 서울대를 포기하고 ‘나’군을 주력으로 지원전략을 설정하는 수험생도 두 대학의 선택 문제에 직면한다. 일반적으로 합격 수능성적을 추정할 때 다수의 기관들이 유사한 계열의 학과의 경우 고려대 예상 점수를 연세대에 비해 미묘하게 낮게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 연세대의 선호도가 높다는 판단에서지만, 실제 지원에 있어 학과별 선발인원과 성적편차, 추가합격 비율 등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점수 차이는 큰 의미가 없어진다. 고득점자의 양산과 더불어 수시의 확대로 축소된 ‘정시의 문’ 때문에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지는 정시의 현 상황에서, 무엇보다 최상위 성적과 더불어 ‘가’군의 지원 상황, 그리고 목표대학 및 학과에 대한 수험생의 소신이 지원 대학 선택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절대평가인 영어를 제외하면 수능 평균 백분위는 인문계는 96.0%~99.0%, 자연계는 93.0%~99.0%를 목표로 수능학습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고려대는 연세대보다 영어의 등급 간 점수 차가 적은 편이다. 올해도 전년도와 동일하게 1등급과 2등급은 총점에서 1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따라서 영어에서 2등급을 취득한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고려대 지원에 집중하게 된다는 점을 참고로 알아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