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업체 대방건설그룹의 오너 2세가 최대주주로 있는 대방건설이 내부거래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다. 내부거래 비율은 최근 8년새 한 자릿수에서 80% 이상으로 급등했다. 오너 2세는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으로 수백억 원대의 배당도 받고 있다.
대방건설그룹은 작년 시공능력평가 27위를 기록한 대방건설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 건설업체다. 대방건설 외에 대방하우징, 대방산업개발 등 11개 계열·관계사가 있으며 작년 말 기준 그룹 총자산 규모는 2조5335억 원이다. 대방건설의 모체는 1991년 설립된 광재건설이며 1998년 상호를 변경했다. 현재 회사 지분은 오너 2세인 구찬우 사장이 71%, 매제인 윤대인 이사가 29%를 소유하고 있다. 구 사장은 2009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대방건설은 ‘노블랜드’와 ‘디엠시티’라는 브랜드로 주택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전국의 공공택지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아파트 등의 주택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대방건설은 지난해 별도 기준 819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7년과 비교해 소폭 줄었지만, 부동산업황을 고려하면 역대 최대 실적인 2017년 대비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대방건설의 매출은 1000억 원대 중반에 머물렀다. 하지만 취임 이듬해 2000억 원을 넘어섰고 취임 5년 차인 2014년에 4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어 2015년 7000억 원을 넘어섰고 2017년 역대 최대인 8567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회사는 단 한 차례도 영업적자를 내지 않았다. 취임 첫해 영업이익 100억 원을 시작으로 일 년 뒤에는 410억 원으로 흑자가 급증했다. 이어 400억~700억 원대 흑자를 꾸준히 기록 중이며, 특히 회사 매출이 급성장한 2015년과 2017년에는 1000억 원이 훌쩍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주목할 대목은 실적이 급성장과 함께 그룹 내부거래 역시 급격히 늘었다는 사실이다. 신규 택지 분양에 계열사를 만들어 사업을 진행하는 중견 건설사 특유의 경영 방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 사장 취임 직후인 2009년과 2010년에는 계열사들과의 내부 매출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2011년 대방산업개발과의 거래를 시작으로 내부거래가 발생했다. 당시 내부거래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대방산업개발 역시 오너가 지분 100%의 개인회사다. 대방건설의 내부거래 비율은 2012년 24.9%로 올랐고 2015년까지 20%대를 꾸준하게 유지하다가 2016~2017년 40%대로 두 배가량 올랐다. 작년에는 내부거래 비율이 83.3%로 또다시 두 배 뛰었다.
매년 흑자행진을 이어온 대방건설은 배당 재원이 되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이 작년 말 기준 6819억 원 쌓여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10년간 구 사장 등에게 지급한 배당금만 총 339억 원에 달한다. 지분대로라면 구 사장은 10년간 241억 원을 받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