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진행 중인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수도권 부동산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개발사업의 가시화로 인구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인근 부동산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김포시의 숙원사업으로 불리던 김포도시철도와 한강시네폴리스 사업이 각각 완공과 본격 사업 추진을 앞두고 있고 여기에 최근 평화경제자유구역까지 추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업은 길게는 10년 이상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김포시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김포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선 오는 7월27일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는 김포시 양촌읍에 위치한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부터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김포공항까지 이어지는 총 연장 23.67㎞의 노선이다. 김포시를 관통하는 노선으로 서울의 관문이자 3개 노선(5호선, 9호선, 공항철도) 환승이 가능한 김포공항역과 직접 연결된다. 이로 인해 김포에서 서울 도심과 강남 등으로 빠른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김포도시철도는 김포 내 출퇴근 환경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강신도시를 비롯해 김포시에 위치한 대부분의 주거 단지를 관통하는 노선이라 출퇴근 시간마다 어려움을 겪던 극심한 차량 정체를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1조 원의 총 사업비 규모에도 10년 넘게 사업자를 찾지 못해 표류하던 한강시네폴리스도 신규 사업자를 선정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돌입한다.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협성건설 컨소시엄은 오는 10월까지 보상과 토지정리작업을 완료한 뒤 내년 초부터 기반공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강시네폴리스는 총 112만여㎡ 규모의 부지에 영상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으로 오는 2022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지난달에는 풍무역세권개발사업이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또한 대곶면에 평화경제자유구역을 추진하는 등 향후 예정돼 있는 굵직한 사업도 본격 추진을 앞두고 있다. 현재 대곶면 일대(오니산리, 거물대리)에 추진 중인 평화경제자유구역은 이미 현장실태조사와 방문 조사를 실시했고 지난 5월에는 일대에 개발행위를 제한한 상태다. 김포시는 이 일대를 복합도시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같은 개발사업을 기반으로 김포시는 교통인프라와 대규모 개발 사업을 통해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의 베드타운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인구유입과 생활인프라 개선을 통해 수도권 대표 도시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김포시에서 추진에 나서는 굵직한 사업들이 연이어 본궤도에 오르면서, 김포시에 위치한 부동산 시장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역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강시네폴리스의 보상비가 시장에 풀리게 되면, 김포의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포시는 주거환경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5년 말 기준으로 35만 명을 처음으로 돌파했던 김포시의 인구는 올해 5월 현재 43만1100여 명으로 3년 반 사이에 약 8만 명 이상 늘었다.
김포 풍무동에 위치한 A 공인중개사는 “현재 김포의 아파트 매매가는 서울 마곡지구의 전세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적기 때문에 이주를 생각하는 서울권 출퇴근 수요자들의 문의가 최근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김포 아파트 매입자의 거주지별 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권 이주자들의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다. 전체 1967건의 거래 중 김포 내에서 이동이 1088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서울에서 거래를 한 경우도 454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 2월 195건 보다 2배 이상, 지난 3월(266건)과 비교해도 약 200건 이상 늘어난 것이다. 교통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이 저렴한 김포로 관심이 모이고 있다는 증거다.
한편 김포시가 대규모 사업을 통해 업무지구 조성을 비롯 생활환경 개선과 교통망 개선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하반기 김포에서 분양에 나서는 단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대림산업(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 롯데건설(컨소시엄) 등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분양을 준비하면서 실수요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