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ㆍ정의선ㆍ최태원 등 거명…美 일자리 창출 기여에 감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투자를 단행해온 한국 기업에 감사를 표했다. 나아가 향후 추가적인 투자에 대한 당부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재계 총수와의 간담회를 통해 “미국에 투자해준 한국 기업들, 그리고 그것을 이끌어준 기업 총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재계 관계자들과의 회동에서 삼성과 현대차, SK, 롯데, CJ, 두산 등을 일일이 거명한 뒤 “이들 기업이 미국에 많은 투자를 했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앞자리에 앉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을 일으켜 세우며 감사의 뜻을 직접 전했다.
이어 “지금보다 (대미) 투자를 확대하기에 적절한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기업들을 필두로 한국 기업들이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에 대해서는 격한 친근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워싱턴을 방문했던 신 회장과 손을 맞잡는 모습을 보인 뒤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대해 “굉장히 감탄했다. 아름다운 타워”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애초 재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기업인 회동에서 중국 화웨이에 대한 압박 동참을 요청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그러나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무역협상 재개 합의가 이뤄진 것 때문인지 이와 관련한 발언은 없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미국의 무역협상은 계속 이어왔고 아쉽게도 최종 합의는 못 했지만 오사카 회담을 계기로 협상은 정상궤도로 복귀했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굉장히 강한 인물이고 영리하며, 미국을 굉장히 좋아하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2017년부터 양국이 수억 달러 이상의 상호 투자를 통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양국 기업인들의 추가 투자를 거듭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공정하지 못했던 부분을 맞춰 나가기 위해 노력해왔고, 계속 균형을 맞춰 나가고 있다”면서 “농산물, 의약품, 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호혜적 무역협정을 체결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공정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5대 그룹 총수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최태원 회장, 신동빈 회장이 참석했다. 다만 LG그룹에서는 구광모 회장 대신 권영수 부회장이 자리에 함께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도 참석했다. 허영인 SPC 회장, 박준 농심 부회장 등 유통·식품업계 대표들도 다수 초청됐다.기업 대표들은 오전 8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열린 한미 경제인 미팅에 참석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약 30분간 회동 시간을 가졌다. 다만 별도의 발언 기회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