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인도의 4대 기업인 ‘위프로’와 손잡고 현지 협동로봇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전 세계 기업들의 제조기지로 거듭나며 공정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인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30일 위프로와 외신 등에 따르면 한화정밀기계와 위프로 그룹의 산업 자동화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위프로 인프라스트럭처 엔지니어링(WIN)과 인도 내 협동로봇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양사는 공동으로 연구개발(R&D)부터 시장 진입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협동로봇은 작업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사람의 업무를 도와주는 로봇이다.
주로 금속 가공 및 플라스틱 사출 기계로 인해 신체 끼임 사고나 화상 위험이 있는 공정 혹은 나사 조립과 같은 반복적인 공정을 자동화하는 데 활용된다. 산업용 로봇에 비해 초기투자비가 저렴하고 부피가 작아 사용 편의성도 높다.
미국 벤처캐피털 리서치 기업인 루프 벤처스에 따르면 세계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억8000만 달러(1조5725억 원)에서 2025년엔 92억1000만 달러(10조4947억 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정밀기계가 이번 위프로와의 협력을 결정한 데는 인도가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주요 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산업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2014년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기업이 현지 기업과 협력하도록 강제해 생산 현지화를 유도하면서 전자,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인도에 공장을 건설했거나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한화정밀기계는 위프로 손잡으면서 인도 협동로봇 시장에 좀 더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만 116억 달러에 달하는 인도 4위 기업이자 글로벌 3위 IT 아웃소싱 회사인 위프로는 지난해 WIN을 통해 자동화 사업을 시작했으며, 인도와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잡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한화의 기술력과 위프로의 현지 영향력이 결합되면 협동로봇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한층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의 위프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정밀기계는 2017년 3월 협동로봇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첫 협동로봇인 ‘HCR-5’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중국과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