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국 평균 분양가 1375만 원, 청약 경쟁률 13대 1 기록
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평균 청약경쟁률은 대전(55.9대 1), 광주(47.6대 1), 세종(40.4대 1), 대구(21.6대 1), 충남(17.4대 1), 서울(16.7대 1) 등의 순으로 높았다.
대부분의 지방 부동산이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대전·대구·광주 등지의 청약시장은 '대대광'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열기를 내뿜었다.
단지별로는 지난 1월 대구 달서구 감상동 '대구 빌리브 스카이'가 평균 134.9대 1의 경쟁률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3월에는 '대전 아이파크 시티' 1·2단지에 10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려 가장 많은 1순위 청약통장을 모았다.
또한 지난 5월 광주에서 공급된 '광주 화정 아이파크' 1·2단지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67대 1을 넘겼다.
이들 지역의 상반기 청약 열기의 공통점은 아파트 노후가 심한 데 반해 새 아파트 공급량이 부족했던 점을 들 수 있다. 이들 지역의 입주 10년 이상 아파트 비율은 광주 80.4%, 대전 81.7%, 대구 76.5%에 달한다.
수도권에서는 2기 신도시 간에 온도 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위례신도시는 강남권이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투자수요와 실수요를 끌어모았다. 올해 북위례 첫 주자였던 '위례 포레자이'는 130.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4월에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아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분양가(3.3㎡당 1833만 원)에 나온 '힐스테이트 북위례'는 77.2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검단, 양주, 파주 운정신도시 등은 공급 과잉 이슈와 함께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로 극도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여야 했다.
4월 분양한 '인천 검단 대방 노블랜드 1차'는 0.07대 1, 6월 공급된 '운정 신도시 파크푸르지오'는 0.4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물량 소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월 분양한 '양주 신도시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는 1.2대 1의 경쟁률로 가까스로 미달을 면했지만 이 역시 완판(100% 계약)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13.08대 1로 지난해 상반기(13.29대 1)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총 187개 단지 가운데 61곳이 미달됐다.
지역별 지난 반기 대비 3.3㎡당 분양가 상승률은 광주 41.4%(1492만 원), 대전 33.1%(1376만 원), 서울 21.9%(2684만 원), 강원 14.4%(968만 원) 등 청약 강세 지역의 분양가 상승이 뚜렷했다.
이에 부동산114는 하반기에도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신규 공급이 적은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적으로 '입주 5년 이하' 새 아파트의 가구 수 비중은 15.3%로 조사됐는데 시도별로는 대전(7.2%), 서울(7.9%), 광주(10.7%)의 새 아파트 비율이 낮았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노후주택 밀집 지역 내 아파트 분양 성적이 높았던 만큼 올 하반기에는 새 아파트가 부족한 서울·대전·광주의 분양 물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수는 하반기 본격적으로 시행될 청약 규제와 향후 나올 가능성이 있는 추가 대책 등을 꼽을 수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투기과열지구 아파트 청약 과정에서의 1·2순위 예비당첨자 수를 공급 물량의 5배까지 늘렸고 지난 달에는 일반공급 아파트 계약 취소 물량을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주에게만 추첨 방식으로 공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또한 최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다시 집값이 들썩일 경우 현재 공공택지에만 적용하고 있는 분양가 상한제를 민간택지로 확대할 수도 있다는 점을 내비친 바 있다.
이같은 방안이 실행될 경우 강남 재건축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져 사업 추진이 어려워지고, 잠정적으로 사업을 중단하는 곳이 속출하면서 청약 열기도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