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판매 ‘뚝’...유통가, PB상품으로 돌파구 찾는다

입력 2019-07-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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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편의점 매출 공백 메꾸기...이색 상품으로 차별화 전략도

▲이마트 신제품 아이스크림 ‘욜로우’ 5종(이마트 제공)

아이스크림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아이스크림 PB(자체브랜드) 제품을 출시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체들은 이색적인 상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매장으로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소매시장 매출은 2015년 2조 184억원에서 2017년 1조 6837억원으로 2년 만에 16.6%나 줄어들었다. 이는 출산율 감소로 인해 아이스크림의 주 고객층인 어린이 인구가 감소하는 데다 아이스크림을 대체할 디저트 시장의 성장세가 맞물린 결과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는 아이스크림 매출 공백을 메꾸기 위해 PB상품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통업체가 PB상품을 생산 판매하면 빙과류 제조업체에 대해 협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게 돼 여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또 경쟁사에서는 팔지 않는 색다른 상품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미끼 효과도 쏠쏠하다.

홈플러스는 최근 ‘빽다방 아이스크림’ 3종을 단독 출시했다. 이 상품은 홈플러스와 빽다방, 롯데푸드가 손잡고 여름철 빽다방에서 많이 팔리는 인기 음료들을 474ml 파인트(pint) 컵 형태의 아이스크림으로 리뉴얼한 제품이다. 일명 ‘딸바’로 이름난 완전딸기바나나 빽스치노를 새롭게 해석한 ‘딸기바나나 아이스크림’, 각각 밀크쉐이크와 완전초코를 리뉴얼한 ‘밀크 아이스크림’과 ‘초코 아이스크림’ 등 3종으로 가격은 각 2800원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이마트는 일반 아이스크림 대비 칼로리가 1/4 수준인 피코크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욜로우(Yolow)’ 5종(녹차, 딸기, 민트초코칩, 초코, 바닐라)을 내놨다. 용량은 473ml 파인트 규격이며 가격은 개당 5980원으로 경쟁 상품 대비 약 25% 저렴하다. 특히 시중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473ml 파인트 1컵의 칼로리가 1000칼로리(kcal) 내외인 것에 비해 욜로우는 1컵당 칼로리가 220~265kcal에 불과하다. 보통 유지방 함량이 6%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욜로우는 유지방 함량을 2%로 낮춰 칼로리를 크게 낮췄다.

PB 아이스크림은 편의점에서도 앞다퉈 내놓는 추세다. 세븐일레븐은 롯데푸드와 함께 스테디셀러 음료인 2%아쿠아, 2%복숭아를 하절기 수요가 높은 펜슬류(일명 쭈쭈바류) 및 컵류 상품으로 재탄생시켜 단독으로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이 이번에 선보인 상품은 ‘2%아쿠아파우치(1800원)’와 ‘2%복숭아아이스컵(2000원)’으로 여름철에 갈증을 해소하는데 제격이다.

지난 5월 이마트24 역시 ‘이천쌀콘’, ‘바나나에 반하나’등 PL(유통업체 자체브랜드)아이스크림 2종을 내놨다. ‘이천쌀콘’은 이천 지역 특산물인 쌀을 소재로 만든 콘 아이스크림으로, 이마트24가 편의점 업계 단독으로 선보였다. 특히 이 제품은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지난달 18일 기준 판매량이 60만 개를 넘어섰다. 이는 역대 이마트24 아이스크림 상품 중 최단기간 판매기록이다. 특히 이천쌀콘은 부동의 아이스크림 매출 1위였던 롯데 ‘월드콘’과 판매량 1위던 빙그레 ‘메로나’를 제치고, 아이스크림 카테고리에서 독보적인 1위에 올라섰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PB 전략은 차별화의 일환”이라며 “특히 편의점의 경우 주타깃인 젊은 층을 겨냥해 재미있는 컨셉으로 매장에 찾아오게 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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